LG에너지솔루션 'B-라이프케어' 사용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B-라이프케어' 사용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생애 전 주기에 걸쳐 각종 관리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BaaS(서비스형 배터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배터리 성능이 차량 수명과 직결되는 전기차 특성상 배터리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아우토플라츠, 마이스터 모터스, 클라쎄오토, 유카로 오토모빌, 아우토반VAG, 지오하우스 등 수입차 공식 딜러 업체들과 ‘B-라이프케어’ 서비스 제공 확대와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BaaS 사업 모델인 B-라이프케어는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적 관리와 성능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에게 개인별 운행 습관, 배터리 잔량에 따른 실시간 주행거리 안내, 전비 변화 이력, 스트레스 관리 점수 등을 제공해 효율적으로 차량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의 잔존 성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배터리 평가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안전하고 장기적인 전기차 사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 다양한 추가 서비스를 개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협약을 맺은 7개 수입차 딜러사 판매 차량에 B-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탑재하고 배터리정보수집장치(OBD)를 제공함으로써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관리 산업에서 공고한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딜러사들도 전기차 고객들의 불편 사항을 파악해 해결하고 차량 이용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레드캡투어와도 전기차 배터리 관리 사업 강화를 위한 MOU을 체결, B-라이프케어를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관리 솔루션 서비스 확대와 배터리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기업이 보유한 대량의 전기차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레드캡투어가 관리하는 공공기관 대상 렌터카에 전기차 특화 관제 서비스를 탑재, 개별·전체 차량 운행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량 관리·진단, 인증, 사용 후 배터리 활용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련의 협업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전기차 주행 데이터 확보와 서비스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한 BaaS 사업 고도화를 꾀한다.

SK온은 차량관리 앱 '마이클'에 배터리 관리 서비스를 구현했다. 사진=SK온
SK온은 차량관리 앱 '마이클'에 배터리 관리 서비스를 구현했다. 사진=SK온

SK온은 일찌감치 BaaS 생태계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2021년 11월 소프트베리와 전기차 충전 앱 ‘EV 인프라’ 배터리 진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SK렌터카와 SK렌터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전기차 이동충전 서비스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에는 SK온, SK렌터카, 마카롱팩토리 3사가 ‘EV(전기차) 내차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SK렌터카가 스마트링크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전기차 운행 정보 등을 SK온의 BaaS 시스템에 전송하고, SK온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차량 배터리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분석하고 마이클 앱을 통해 결과를 제공한다.

3사는 중고 전기차 배터리 진단 인증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배터리 잔존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평가해 중고 전기차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온은 앞서 지난해 2월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와도 중고 전기차 배터리 잔존가치 측정·인증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 SK온은 SK시그넷과 전기차 충전기를 활용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 사업 추진 MOU를 체결했다. SK시그넷은 배터리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충전기를 개발하고 SK온은 충전기로부터 전달 받은 배터리 데이터를 측정,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사는 사용자가 SK시그넷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별도의 절차 없이 배터리 잔여 수명, 충전 수준 등의 진단 결과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중 선보이기로 했으며 배터리 잔존가치 평가 등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SK온은 지난해까지 3년여 동안 전기차 약 4000대로부터 약 200개 데이터 항목을 분석해 BaaS 진단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SK온 사업개발담당은 “SK온은 그동안 배터리 진단 서비스의 확산과 진단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진단 서비스 인프라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LG에너지솔루션 서비스사업개발TASK장은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BaaS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더 발전된 배터리 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최고의 전기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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