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실종, 134명 대피…경기남부·충청 등 최대 200mm 더

13일 오후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도로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이날 축대 붕괴로 인명피해는 없으나 축대 아래쪽 20가구 46명이 대피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도로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이날 축대 붕괴로 인명피해는 없으나 축대 아래쪽 20가구 46명이 대피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전국에 내린 많은 비로 침수·정전 피해가 잇따르고, 65세대 134명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기준 서울 2개구 4000여세대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전국 6개 시도, 21개 시군구 134명이 일시 대피했다.

지역별 대피 인원은 서울 37세대 77명, 부산 13세대 20명, 경기 6세대 26명, 광주 4세대 4명, 경북 3세대 4명, 인천 2세대 3명이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인명 피해는 실종 1명, 부상 1명이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이 사흘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전남 보성에서 도로 비탈면 유실로 팔목을 다친 남성은 아직 입원 중이다.

경기 여주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사한 75세 남성의 경우 호우가 아닌 '안전 사고'로 분류해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비탈면 유실 3개소, 도로 축대 붕괴 1개소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7채, 차량 침수 10대, 담벼락 붕괴 2개소 등으로 확인됐다.

또 농작물 134.2ha와 농경지 0.3ha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서울 도봉구에서 2123세대가 한 때 전력이 끊겼다가 복구됐고, 서대문구에서는 2000세대가 정전돼 복구가 진행 중이다. 경북 상주·의성·포항 756세대 및 9개 점포, 부산 연제·수영 5220세대, 전북 완주 620세대도 전기 공급이 끊겼었다.

14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장맛비로 인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장맛비로 인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전국적으로 도로 75개소, 하천변 691개소, 둔치주차장 167개소, 숲길 88개소 등도 통제 중이며, 15개 국립공원 407개 탐방로도 출입이 제한됐다.

서울의 경우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14일 오전 4시10분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출입이 통제됐다. 오전 4시50분부터는 팔당댐 방류량 상승에 따라 잠수교 차량통행 역시 전면 통제됐다. 오전 5시30분 기준 팔당댐은 초당 8900톤 이상의 물을 한강에 방류 중이서 한강 수위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14∼15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내륙 80∼200㎜, 서울·인천·경기북부, 강원, 전남권, 경상권 30∼100㎜, 제주도 5∼60㎜다.

행정안전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전날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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