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원재료 공급망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재활용)까지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며 시장 선도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설립,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하기로 했다. 중국 내 최초의 한중 합작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이다.
합작법인은 중국 장쑤성 난징시와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前)처리 공장,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後)처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올해 건설을 시작해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메탈은 양극재 생산 과정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양사는 또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관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27년까지 미국, 폴란드, 아시아 등 주요 생산 거점의 전 밸류체인에 걸쳐 유수의 업체들과 협력해 ESG 경영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앞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 LG화학과 북미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에 약 60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 10년간 2만t의 재활용 니켈을 공급받기로 했다. 라이사이클은 현재 독일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가동하고 노르웨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도 관련 시설을 짓는 등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해서도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는 치열해지는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확보 경쟁과 유럽 등의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 규정 강화 등에 대응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량 증가에 따라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40년 2089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7%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과 7년간 10만t 규모의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기존 계약 규모를 3배가량 확대했으며, 북미 지역 리튬 광산을 운영 중인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 리튬 정광 공급·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해 매년 리튬 정광 생산량의 25%를 공급받기로 했다. 미국 피드몬트리튬과도 20만t 규모의 리튬 정광 구매 계약을 맺었다.
중국 야화와는 모로코 지역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벌칸 에너지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호주 라이온타운과 5년간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 정광 70만t 확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밖에 미국 컴파스미네랄로부터 2025년부터 6년간 연 생산량(약 1만1000t)의 40%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캐나다 일렉트라·아발론·스노우레이크로부터는 황산코발트 7000t·수산화리튬 25만5000t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호주 시라와는 2025년부터 천연 흑연 2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으며 호주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JDA)을 맺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 LG화학의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생산능력과 차세대 소재 기술력도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외에도 포스코퓨처엠 등으로부터 소재 공급을 받고 있지만 모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강화되면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에 있어 수직계열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합작 등을 통해 북미에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8곳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며 전기차 선도기업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GM, 포드, 스텔란티스, 르노닛산, 현대자동차, BMW, 혼다 등 10대 완성차 기업 가운데 8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약 14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0% 증가, 시장 점유율은 29.9%로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