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10조 육박할듯…대위변제액도 5년새 54배 폭증 예상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전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전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갚아줘야 하는 전세금 보증사고액이 올해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4일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에게 제출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전세 보증사고 예상액은 3조7861억원이다.

이는 올해 하반기 전세보증 만기 도래액 25조2000억원에 최근 3개월간 사고율을 고려해 산출한 것으로, 지난해 1조1726억원보다 3.2배 증가한 수치다.

보증사고로 인해 HUG가 세입자에게 지급을 완료한 전세금을 뜻하는 대위변제액도 지난해보다 3.4배 증가한 3조1652억원으로 추산됐다.

HUG는 내년 전세 보증사고액이 3조5718억원으로 다소 감소하지만 여전히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전세 보증사고액은 9조4244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대위변제액도 내년 2조9860억원, 2025년 1조7268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지난 2018년 583억원이었던 HUG 대위변제액은 △2019년 2837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41억원 △지난해 9천241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5년 새 54배로 폭증한 것이다.

전세금 보증사고의 90%는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보증사고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발생한 보증사고가 36%(1조6026억원), 경기도는 34%(1조5154억원), 인천이 21%(9309억원)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의 보증사고율이 11.8%로 가장 높았고, 연립주택(6.7%)과 오피스텔(6.0%)이 뒤를 이었다.

전세 보증보험 신규 가입자는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세 보증보험 신규 가입자는 16만3222세대로, 지난해 상반기(10만8823세대)보다 50% 증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