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지난달 27일 기각된 후 9일 만의 첫 외부일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첫 공판을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고인은 정식 재판에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날 오전 10시26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이 대표는 검은 양복 차림에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다. 이 대표의 등장에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반복해서 외치며 이 대표를 응원했다.

취재진들은 이 대표에게 “영장 기각 뒤 첫 일정이 법원 출석인데 심정 한 번 말씀해 달라”, “성남FC 후원금이 여전히 뇌물이 아니라는 입장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이 대표는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달 15일 이 대표 첫 공판기일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당시 단식투쟁 중이던 이 대표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재판 연기를 요청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판은 3주가량 연기됐다.

24일간의 단식을 마친 뒤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시작한 이 대표는 지난 4일에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부에 재차 연기를 신청했지만, 이번에는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재판이 열리게 됐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민간 업자들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올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측근들을 통해 직무상 비밀을 민간업자들에게 흘려 7886억원의 이익을 얻게 한 혐의도 받는다. 성남FC 구단주로서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5000만원을 받는 대가로 토지 용도변경 등의 특혜를 준 혐의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발언한 혐의로도 지난해 9월 기소돼 같은 법원에서 격주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를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등 혐의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 경우, 이 대표는 최대 3개의 재판을 받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