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보증…전북신보가 52억 대신 갚아

구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구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전라북도가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에 100억원대의 '빚보증(대위변제)'을 섰다가 52억원의 피해를 봤지만 관련자 처벌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청주 상당구)은 이날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전북도가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입은 직접 피해 추계액은 52억3700만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피해액과 관련 전북도는 “사업 종류 후 성과 분석을 통해 추계 가능한 수치”라고 답변했다.

이번 피해와 관련해 사업 관련자 등을 고소·고발 또는 법적 조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전북도는 "고소·고발 및 법적 조치 계획 없음"이라고 답했다.

앞서 전북도와 군산시는 2021년 군산형 일자리에 참여한 에디슨모터스에 각각 50억원씩 출연해 100억원을 빌려줬고, 전북도 산하 기관인 전북신용보증재단(전북신보)은 이 대출에 대한 보증을 섰다.

하지만 에디스모터스는 경영악화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고, 전북신보는 올해 초 보증에 따라 대신 빚을 갚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올해 9월 KG모빌리티에 인수, KGM커머셜로 사명이 변경됐다.

정 의원은 "피해는 고스란히 전북도민이 지게 됐다"며 "왜 이런 피해를 보게 됐는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전북신보는 "에디슨모터스 대위변제에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군산형 일자리를 이끌기 위해 대승적으로 사업을 지원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군산형 일자리 사업’은 GM 등 대기업이 빠져나간 군산공장 자리에 기술력을 갖춘 중견·벤처기업들을 유치,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2019년 말부터 본격화했다.

에디슨모터스와 명신, 대창모터스 등은 2019~2024년 5171억원을 투자해 32만5000여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17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실제 군산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2046대, 일자리 창출은 287명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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