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5위' 트랜션,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서 입지 확대
화웨이, 애국 소비 효과로 부활 조짐…점유율 크게 상승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둔화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다소 생소한 이름의 중국 업체가 부상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3분기 중국 트랜션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2630만대로 추정했다. 트랜션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톱5에 진입한 뒤 3분기에도 5위를 유지했다.
트랜션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6%, 직전 분기 대비 7.3% 늘어난 것이다. 올해 3분기 시장 점유율은 9%로 전년 동기(6%)에서 3%포인트(p) 상승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트랜션은 지난해 1억56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아프리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트랜션의 점유율은 1위다.
앞서 이 회사는 2017년 4분기 아프리카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뛰어넘었다. 트랜션의 점유율은 이 회사가 가진 테크노, 인피닉스, 아이텔 3개 브랜드의 출하량을 합한 것이다.
트랜션은 중국,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휴대폰을 생산해 판매한다. IDC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트랜션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13.9%로 3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만 놓고 보면 6위를 차지했다.
반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8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옴디아 추정). 점유율은 19%로, 애플(18%)과 1%p 차이로 1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53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 동기보다 2.3% 성장했다.
홍주식 옴디아 연구원은 "최근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출시와 미국과 중국간 정치적 이슈로 아이폰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올해 4분기 글로벌 아이폰15 시리즈 출하량과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출하량은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는 프리미엄 제품과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 4위는 샤오미와 오포 그룹(오포·원플러스)이 차지했다. 3분기 샤오미는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41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오포 그룹은 26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 대비 8.6% 줄어든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톱10 스마트폰 기업 중 화웨이의 부상도 주목된다. 3분기 화웨이는 전년 동기보다 24.4% 증가한 10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하면 44.6% 늘어난 것이다. 3분기 화웨이의 점유율은 4%로 9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면서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 제품에는 중국이 자체 제작한 7나노 공정의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뚫고 반도체 자립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들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선 13.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