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되는 임원·계열사 CEO 수두룩
KB금융, 부회장 3인 체제 유지 여부 '촉각'
신한금융, 진옥동 첫 인사...친정체제 구축 전망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금융권이 연말을 맞아 인사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양종희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체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첫 연말 인사를 실시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주 내 주요 임원급 9할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양종희 회장은 '안정'과 '변화'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진옥동 회장은 취임 이후 첫 인사인 만큼 조용병 전 회장의 색깔을 지우고 본인의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 KB금융, 부회장 3인·1총괄부문장→3·4인부문장 변경 '촉각'
KB금융은 9년 만에 수장이 바뀌었다. 우선 양 회장이 '부회장 3인 체제'를 유지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양 회장이 취임과 함께 허인, 이동철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부회장 3인석이 공석인 상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이 부회장 3인 체제와 1총괄부문장 체제를 3부문장이나 4부문장 체제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 내 임원들이 대거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주요 임원급을 살펴보면, 서영호 부사장과 한동환 부사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고 최철수 부사장만 내년 말까지 임기가 확정돼 있다.
이어 김세민 권봉중 윤여운 서혜자 맹진규 전무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고, 문혜숙·오병주 상무와 박정림 김성현 이현승 부문장도 올해 말 임기가 마무리 된다.
무엇보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 계열사 CEO는 10명에 달한다. KB금융 계열사 중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KB금융은 통상적으로 계열사 대표의 임기를 기본 2년 보장하고 연임 시 추가로 1년씩 부여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재근 은행장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한편 비은행 계열사 CEO들이 대거 물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양 회장은 첫 출근 날 기자들과 만나 취임 후 인사 방향에 대한 질문에 "아직 준비가 안됐다"며 말을 아꼈다.
◇ 신한금융, 조용병 색깔 지우고 진옥동 체제 구축 예상
신한금융도 지주 내 임원 대부분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진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맞는 연말 인사인 만큼 대대적으로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은 장동기 이인균 안준식 김성주 방동권 이태경 김명희 부사장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왕호민, 고석헌 부사장 2명만 내년 말 임기 만료이다. 김태연 상무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진 회장은 올해 3월 공식 취임 이후 지주 내 임원급 인사는 물론 계열사 CEO 인사도 최소화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조직체제를 선택했다. 신한금융 내 임원들은 모두 조용병 전 회장 체제 인물이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는 진 회장이 본인의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임원급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거나 조직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계열사 CEO의 임기가 올해 말 대거 만료된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조재민·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조경선 신한 DS 대표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등이다.
한편 진 회장은 22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창업 초기에는 도전정신이 넘치는 직원이 많이 필요했지만 성장의 시대를 거쳐 성숙의 시대로 가는 현재의 신한금융에는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의식을 갖춘 직원이 필요하다”며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