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사장, 현장 점검 통해 후보 부지 직접 확인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전이 영국 윌파에서 원전 건설을 타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동철 한전 사장은 영국 현지의 신규 원전 후보 부지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와의 협의와 최종 부지 선정 등 향후 과제가 남아있지만, 유력한 후보 부지를 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한전은 김동철 사장이 영국 웨일즈 지역의 버지니아 크로스비 의원 초청으로 윌파 신규 원전 부지를 방문해 부지 여건과 지역주민의 원전 수용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전은 윌파 부지를 영국 내에서 대형원전 건설을 위한 최적의 부지로 보고 있다. 윌파 부지는 과거 원전이 설치된 적이 있어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주민들도 원전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2017~2018년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에 참여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사업주인 도시바가 한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사업은 끝내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 이번엔 한전이 직접 윌파 부지를 신규 원전 부지로 적당하다고 보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윌파 부지는 영국 정부나 지자체가 지정한 원전 사업 부지가 아니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이 사업기획부터 진행하는 사업으로 향후 영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최종 부지 확정과 가격협상·계약 절차가 남아 있다.
하지만 영국에서 대형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최적지를 찾아 원전 수출에 시동을 다시 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한전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전은 윌파 원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1일 한영 원자력산업계 파트너십 구축 행사를 개최하고, 22일 비즈니스 포럼에 한국 측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해 웨일즈 원자력포럼, 맥테크에너지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사장은 비즈니스 포럼 직후 클레어 코우티니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과 케미 바데녹 기업통상부 장관을 면담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영국 신규 원전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사업 추진 시 영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영국의 두 장관은 한전의 영국 원전 산업 진출을 환영하고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한전이 영국 원전사업에 진출하면 1950년대 세계 최초로 상용 원전을 가동한 원전 종주국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