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흡수 스텔스기 도료‧자동차보수 도장 시스템 개발
3분기 영업익 81% '껑충'…‘채널 다각화’ 주효

2023 노루컬러가이드. 사진=노루페인트
2023 노루컬러가이드. 사진=노루페인트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노루페인트가 특수도료 시장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페인트업계의 주 수입원이었던 건축용 도료 시장이 침체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으로 이같은 노력은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최근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바탕으로 항공기 스텔스 도료를 포함한 응용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연구를 추진한다. 또 사업협력 체제를 구축해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 기술 공유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노루페인트는 스텔스 도료 기술인 ‘불연속 영역 산란 저감 소재 개발’에 착수한다. 스텔스 도료는 적기에서 쏜 전파를 흡수해 아군의 항공기가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도록 하는 제품이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1988년 네덜란드 화학그룹인 악조노벨(Akzo Nobel)로부터 항공기용 도료 제조기술을 도입한 뒤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1992년 개발한 내열도료는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도장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이후 스텔스 도료는 2000년대부터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했다.

지난 7월에는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한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 보수 도장 시스템 ‘UV-Q’를 출시했다.

UV-Q시스템은 전용 도료 ‘UV-Q 더블액션 Zero VOC’와 자외선 조사기 ‘UV-Q 듀얼라이트’로 구성됐다. 이 시스템은 퍼티와 서페이서를 한 번에 커버할 수 있어 크게 5개로 나뉘어진 자동차 보수 공정 단계(프라이마, 퍼티, 서페이서, 상도베이스, 크리어)를 3개로 줄여준다.

또 UV(자외선) 건조 방식을 적용해 A4용지 면적 기준 30~60초 후에 연마가 가능하며, 기존 30분이 소요됐던 도막두께 3mm 경화 작업을 1분으로 단축할 수 있어 기존 공정과 비교했을 때 작업량을 약 1.5배 상승시킬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수급 채널 다각화로 노루페인트는 올해 3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노루페인트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3억6539만원으로 전년동기(79억4260만원) 대비 80.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1954억9297만원으로 전년 동기(1857억4970만원) 대비 5.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2억5597만원으로 전년 동기(73억9657만원) 대비 52.18% 확대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시점부터 원재료 수급에 대한 채널 다각화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주춤함에 따라 재도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건축용 도료만으로는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앞으로도 특수 도료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해 관련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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