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낮춰 잡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는 내년까지 현 수준인 3.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29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회원국 대상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1.4%는 지난 9월 발표한 전망치(1.5%)보다 0.1%포인트(p) 낮은 것으로 한국은행 등이 내놓은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예상해 종전 전망치(2.1%)보다 0.2%p 상향 조정했다.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이 2.7%로 유지했지만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4.6%에서 4.7%로 상향 조정되고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 등 영향을 반영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은 것이다. 다만 2025년 성장률은 2.1%로 전망해 내년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금리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단기적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출이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소비·투자 하방 요인이 완화돼 국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방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강한 세계 경제의 성장세 등을, 하방 요인으로는 전 세계 금융 시장 불안에 따른 가계·기업 부채 부담 증가 등을 꼽았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3.6%로 예상해 종전 전망치(3.4%)보다 0.2%p 높게 잡았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6%에서 2.7%로 0.1%p 높였다. 이는 주요 20개국 평균치(5.8%)와 OECD 회원국 평균(5.3%)을 밑도는 수준이다.

OECD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밀어 올렸지만 근원물가의 상승세는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물가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2025년에는 물가 안정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내년 하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1월 3.5%로 오른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2025년에 들어서는 2.5%까지 점차 인하될 것으로 봤다.

한편 OECD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재정지출 압력이 2040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재정준칙 시행과 연금개혁 등을 통한 재정건전성 제고를 권고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과 관련해서도 취약계층을 목표로 한 직접적이고 선별적인 지원방식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상품시장 규제 혁신과 중소기업에 대한 공적 지원 개선, 육아휴직 지원 확대, 유연근무 확산, 친환경 전력 공급을 위한 유인책 제고 등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