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3분기 스마트폰 매출 39% 성장
인피닉스, 동남아지역 출하량 42% 증가

트랜션의 스마트폰 브랜드 테크노(Tecno)의 ‘스파크 고 2024’. 사진=테크노 제공
트랜션의 스마트폰 브랜드 테크노(Tecno)의 ‘스파크 고 2024’. 사진=테크노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트랜션이 삼성전자의 입지를 위협할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트랜션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테크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79억9000만위안(약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억4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90% 늘어났다. 테크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 업체는 신흥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동남아시아에서 테크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8% 성장했다. 트랜션에 속해있는 나머지 2개 스마트폰 브랜드 인피닉스와 아이텔 역시 큰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이 지역에서 인피닉스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아이텔은 17% 늘었다. 트랜션의 스마트폰 브랜드 3사는 동남아시아에서 분기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남아지역에서 업체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 사진=카운터포인트 제공
동남아지역에서 업체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 사진=카운터포인트 제공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지역이 지난해 46개국에서 올해 42개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알제리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중국 테크노에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3분기 트랜션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2630만대로 추정했다. 트랜션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톱5에 진입한 뒤 3분기에도 5위를 유지했다. 트랜션의 점유율은 이 회사가 가진 테크노, 인피닉스, 아이텔 3개 브랜드의 출하량을 합한 것이다.

트랜션은 중국,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휴대폰을 생산해 판매한다. IDC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트랜션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13.9%로 3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만 놓고 보면 6위를 차지했다.

테크노는 중저가폰이 주력이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이 브랜드는 폴더블폰인 '팬텀V 폴드'와 '팬텀V 플립'을 선보였다. 팬텀V 폴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와, 팬텀V 플립은 갤럭시Z 플립과 외형이 유사하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8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옴디아 추정).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20조원 중후반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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