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앙위 열고 ‘당헌 개정’ 토론…오후 3시까지 표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높이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 토론하고 표결에 들어갔다. 친명(친이재명)계는 ‘표 등가성’을 이유로 들며 찬성해 왔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비명계 공천 불이익을 우려하며 반대해 온 사안이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7일 국회도서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강화하는 안 △총선 때 현역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확대하는 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중앙위는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토론을 마친 뒤 정오께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에 투표를 종료할 예정이다. 투표가 끝나면 개표와 결과 발표‧의결을 진행한다. 중앙위원은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기초자치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반영 비율을 현행 ‘60대1 이상’에서 ‘20대1 미만’으로 낮추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지난달 24일 당 최고위원회와 같은달 27일 당무위원회에서 각각 의결했다. 이번 중앙위원회에서도 가결되면 개정안은 최종 확정된다.
◇ 이재명 “정당은 당원이 주인” vs. 비명계 “원칙과 국민 약속 지켜야”
이날 중앙위에서는 표결 전 계파 간 격론이 오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정당은 당원이 주인”이라며 사실상 당헌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우리는 국민들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본질적인 책임”이라며 “당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정치, 정당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헌 개정안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정당이란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당 지도부로서는 당원 민주주의, 당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당원들의 의사가 당의 의사에 많이 반영되는 그런 민주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우리 당은 단합했을 때 승리할 수 있는데 단결과 통합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제가 생각하는 원칙은 국민의 뜻과 당원의 뜻이 제1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명계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중앙위 자유토론에서 “우리 당 내부의 통합과 단결은 신뢰로 이뤄내야 한다”며 “지금도 우리 당을 둘러싸고 있는 가장 혼란스러운 이야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당이 해 왔던 이야기들이 무너지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과의 약속 시스템 공천의 핵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부결시켜 달라. 당장 원칙을 지켜 달라.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달라”라고 강조했다.
비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유토론에서 “이 대표께서 ‘국민의 눈높이’를 말씀하셨는데, 그 국민이 누구인지 저는 굉장히 의심스럽다”며 “말 바꾸기를 일삼아가면서 그것이 국민 눈높이인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 의원은 “대의원제 폐지도 말 바꾸기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개편 시기의 문제도 있다. 왜 지금 해야 하나.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단결할 것인가를 목표로 가져가야 하는데 왜 이런 분란을 만드는 일을 바로 이 순간 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