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B 등 올해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 론칭
미래·하이 등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 진행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최근 미국을 포함한 해외 주가가 반등을 보이면서, 떠났던 해외 주식 투자자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리테일 확대를 위해 ‘서학개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654억9000달러(약 8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533억9000달러(약 67조4500억원)였으나 불과 5달 새 20% 이상 증가했다.
이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1일부터 14일까지 보관된 미국 주식 금액은 671억6000달러로 이미 지난달 규모를 넘어섰다.
이처럼 서학 개미들 투자가 최근 늘어난 데는 지난해와 달리 주식 반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미국중앙은행은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기준금리를 한번에 75bp씩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도 4차례나 있었다. 이는 ‘위드 코로나19’ 정책 이후 급격히 상승한 물가를 잡기 위한 방책이긴 했으나, 그로 인한 전 세계 주식시장은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달에는 한차례 금리가 동결됐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빅테크 기업 위주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그 결과 떠났던 서학개미들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증권가 역시 돌아온 서학개미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삼성증권과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이 맺은 독점 계약이 끝나면서, 증권사간 서비스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그간 삼성증권은 독점계약을 통해 '미국주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올해 초부터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부터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미국,중국,일본,홍콩 등 해외 4개국 기업공시 번역·요약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의 기업공시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주요 내용을 번역 후 요약해 제공한다.
KB증권도 이달부터 ‘미국주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 해외투자자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 등 모든 거래 시간에 걸쳐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토스증권도 지난 2월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모두 하루 중 20시간 이상 미국주식 거래가능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 증권사마다 최근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감면 및 면제 이벤트를 벌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미래에셋증권은 모든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하이투자증권도 신규·휴면 고객의 비대면 거래에 수수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세금인 'SEC Fee'(매도 수수료 0.0008%)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도 해외주식 이전 시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