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데일리한국 정예준 기자] 카이스트 졸업식장에서 대통령실 경호처 소속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간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신 대변인은 19일 전교조대전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권한으로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을 폭력적으로 졸업식장에서 쫓아내고 복귀도 못하게 감금한 것인지 대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피켓을 들어올리기로 결심하던 순간보다 열 배 스무 배는 더 고민한 것 같고 부당하다고 생각한 것에 목소리를 내는 게 불이익으로 돌아올 미래가 걱정됐다"며 "하지만 피켓을 들은 것은 저만을 위해 들은 것도, 연구자라는 특정 이익집단만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국민들이 어떻게 되든 좋으니 R&D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려고 목소리를 낸 게 아니"라며 "단순히 끌려간 정권의 피해자로만 남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을 향해 어떤 위해도 가할 의도가 없었지만 쓰고 있던 안경이 날아가고 마스크 줄이 끊어지는 등 과도하게 제압당했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부자감세는 국회에서 인정한 적 없는 밀실논의로 합의됐다"며 "R&D 예산 복원이 논의될 때도 연구자들은 상세한 내용 하나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내가 부당한 일을 겪더라도 녹색정의당이 함께 싸워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며 "여기계신 모든 분들은 원칙을 지키고 권력에 피해받으신 분들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뭉쳤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미래를 위한 희망을 열자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한 바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도중 R&D예산 삭감과 부자감세를 비판하며 목소리를 내다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사지를 붙들려 퇴장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