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은 비상대책기구 구성해 의협과 협의"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생이 강제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 “사과탄(최루탄의 일종)과 백골단이 다시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했단 이유로 소위 ‘입틀막’,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끌어내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시위 현장 등에서 시민들을 진압하며 군사정권을 옹위하던 조직이다.
이 대표는 “제가 대학에 다닐 때 들었던 생각 중에 공포스러운 장면이 하나 있는데 소위 사과탄 가방을 멘 백골단,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며 “민생파탄의 전적인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이 폭력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한꺼번에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참 걱정된다”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에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연후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규모를 축소하면서 원만하게 타협을 끌어내는 그런 정치 쇼를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시나리오가 항간에 떠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의사 수를 늘리는 일은 단순히 덧셈하는 산수 문제가 아니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개선하고 타협하고 협의하고 조정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이라며 “민주당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서 의사협회 측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격한 방식이 아니라 합리적인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적정한 수위의 의사 수를 늘리는 쪽으로 협의하고 그 내용조차도 공공 지역 구조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가능한 안을 만들 것”이라며 “국정을 정략적 목표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