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기아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올해 목적기반차량(PBV) 분야에 진출한다. 국내 대표 상용밴 스타리아(구 스타렉스)가 탑차로 변신, 올해 출시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개발명 'ST1'의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스타리아 후면에 박스 모양의 화물칸을 갖춘 형태다. 지난해부터 스파이샷(정식 공개되지 않은 상품를 몰래 찍은 사진)이 다수 공개되며 양산 일정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생산은 수소차 넥쏘가 만들어지는 현대차 울산공장이 맡는다. 통상 현대차는 인증 작업을 시작한 이후 3~4개월 내 신차의 양산 준비에 착수한다. 오는 7~8월쯤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디젤이나 LPG는 배제된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플러스에 탑재되는 em16 전기모터가 탑재되는 전기차다. em16 모터는 설정에 따라 130~160㎾ 출력을 낼 수 있다.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플러스의 최고출력이 150㎾(약 201마력)이었는데, 내연기관 스타리아의 출력이 177~272마력인 점을 고려했을 때 상향 조정(튜닝)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스타리아 PBV가 1톤 트럭 포터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당분간 두 차는 공존할 전망이다. 디젤 엔진을 배제한 신형 포터가 지난해 말 출시된만큼 투자비용 회수 차원에서 단시일 내 포터를 단종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목적기반차량(PBV)은 특수한 목적에 따라 콘셉트부터 개발, 설계 등을 '맞춤식'으로 진행하는 차를 뜻한다. 화물 운송이나 여객 등 상용차 분야에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춰 유연한 제품 구성을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인 PBV지만, 기아 니로 플러스처럼 제조사가 택시·렌터카에 적합한 차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초기 시장이 열렸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미래 먹거리로 PBV를 지목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계를 갖추는 상황에서 '한 지붕 두 가족'인 현대차 역시 같은 분야에 진출을 선언한 형국"이라며 "소형 화물차 시장에서 포터와 봉고 2강 체제를 신차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