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브라질 룰라 대통령(가운데)과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을 만나 ‘N 비전 74’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한 모습. 사진 = 브라질 정부 제공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브라질 룰라 대통령(가운데)과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을 만나 ‘N 비전 74’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한 모습. 사진 = 브라질 정부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브라질 방문 중인 정의선 회장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과 면담하고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브라질에는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거점인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룰라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의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COO) 등이 동석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룰라 대통령 (왼쪽에서 세 번째),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룰라 대통령 (왼쪽에서 세 번째),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또 정 회장은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과 SMR(소형모듈원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 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답했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됐고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3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오른쪽)이 정의선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룰라 대통령(오른쪽)이 정의선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를 시작으로 그룹의 전동화 차량을 순차적으로 브라질 시장에 투입한다.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EV5도 출시 예정이다.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FFV(혼합연료차량)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한다. 하이브리드 FFV는 에탄올 또는 메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FFV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구조다. 브라질은 대기질 관리 차원에서 오랜시간 에탄올 차량을 보급해왔고, 2000년대 초부터 정부가 FFV 육성정책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상용차나 연료전지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미 회사는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룰라 대통령 면담에 이어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학 총장을 포함한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친환경 분야 인재육성 및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23일(현지시간)엔 타르치시오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한 후,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중남미 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룰라 대통령 (왼쪽에서 세 번째),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룰라 대통령 (왼쪽에서 세 번째),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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