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이달 다이렉트인덱싱 출시...개인이 직접 벤치마크 지수 구성
연내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시...고 기업가치 종목 구성에 흥행 '보장'
지난해 ETF 순자산 50% 증가...다양한 ETF 상품 출시에 상승세 전망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개인이 직접 상장지수펀드(ETF) 추종 지수를 만드는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내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시도 예정돼 있어 ETF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중으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렉트인덱싱이란 개인 투자자가 직접 벤치마크 지수를 구성하고 편집해 운영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비중을 변경할 수 있으며 반도체, 2차전지 등 테마지수를 만들 경우 기업들을 마음대로 넣거나 뺄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투자자들은 일괄 매매하거나 추종 ETF를 만들어 매매하는 등 전략과 타이밍도 개인화해 투자할 수 있다.
다이렉트인덱싱은 현재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서비스 중이다. 먼저, NH투자증권은 기본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와 함께 '리더보드'라는 지수 플랫폼을 만들어 다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와 비교,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KB증권의 경우 다이렉트인덱싱에 미국주식을 포함시켰으며 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예시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다이렉트인덱싱을 출시하면서 회사의 핵심 전략인 글로벌 자산 배분과 더불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참전으로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 중 3곳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다만, 이 외 2개 증권사는 당분간 다이렉트인덱싱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고객들의 수요나 사업성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며, 삼성증권은 "현재 다이렉트인덱싱과 유사한 '로보굴링'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다이렉트인덱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보굴링은 다이렉트인덱싱과 달리 지수로 만들 수는 없으며 투자자가 특정 테마 등을 선택하면 회사로부터 종목을 추천받고 이들의 수량, 편입 여부 등을 조정할 수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다이렉트인덱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ETF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은 121조원으로 2022년 말 대비 무려 54.2%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일평균 ETF 거래대금도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나 증가해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율(6.7%)을 웃돌았다.
이 같은 ETF의 인기는 일반 주식 대비 안전하기 때문이다. 단일 종목의 경우 실적이나 오너 리스크 등 다양한 이슈로 주가의 변동성이 높은 반면, ETF는 여러 종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러한 점은 주식을 처음 접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더욱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연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시 및 관련 ETF 상장이 예정돼 있어 ETF 인기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등 주요 투자지표들을 평가해 선정된 종목들로 구성된다. 높은 기업가치와 함께 배당성향을 보유한 기업들은 개인, 기관 구분 없이 좋은 투자처로 판단하는 만큼 흥행은 보장된 수준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PBR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 만큼 이러한 흐름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한 ETF에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