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커버드콜 ETF 개인 순매수액 1조1300억원...이미 지난해 기록 2배 넘어
한 달 새 고배당성장 ETF 출시 급증...연 10%대 수익률에 시세 차익도 고려
28일 삼성운용 연 10%프리미엄다우존스 ETF 상장...'1위' 미래에셋 넘본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연 10%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의 높은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기존 고배당 ETF의 단점을 보완한, 주가 상승 여력도 감안한 상품을 최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28일 인기 고배당성장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수익률을 뛰어넘는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를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으면서 고배당성장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 ETF'가 신규 상장했다.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 ETF는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연 10%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이란 특정 자산을 보유함과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프리미엄 매도하는 것으로 상방은 일부 제한되지만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추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상품에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한다. +%프리미엄은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목표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다.
또 '초단기(Daily)옵션' 전략으로 옵션 매도 비중을 최소화한다. 연 10%의 배당 수익률을 위해서는 콜옵션 매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만기가 24시간 남은 옵션을 매일 매도하는 초단기옵션 전략을 활용해 10%가량인 소량만 매도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인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 ETF'를 신규 상장했다.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H)는 듀레이션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면서도 매주 만기가 돌아오는 위클리 콜옵션을 일정 수준만큼만 매도하고, 미국채권을 통해 받은 쿠폰(이자)은 재투자해 연 12%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한다. 콜옵션 매도 비중을 적극 조절함에 따라 분배금뿐만 아니라 금리 인하에 따라 발생하는 시세 차익 참여율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기존 고배당 ETF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기존 고배당 ETF의 경우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만큼 상승장일 때에는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단점이다. 실제로 미국 나스닥 지수는 올해 초 대비 14.6%가량 상승한 반면,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의 경우 같은 기간 11.8% 오르는 데에 그쳤다.
또 고배당 ETF의 경우 연 10%, 연 12%와 같은 수익률이 목표이나 이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고배당에 초점을 맞춰 커버드콜과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ETF에만 투자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개미 투자자들의 고배당 ETF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커버드콜 ETF의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약 1조137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4186억원에서 올해 다섯 달도 안 돼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말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ETF의 경우 지난 3월, 3개월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ETF의 경우 주가는 9500원과 1만원 사이에서 횡보 중이나 월 1%, 연 기준 12%의 분배금을 지급 중이다.
고배당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28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 ETF'의 상장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존 다우존스 지수 추종 고배당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가 있었으나 삼성자산운용은 목표 수익률을 무려 연 10%까지 높인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미국의 유명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에 연 7% 분배수익률을 더한 종목으로 상장 1년도 안 돼 시가총액이 7000억원에 육박할 만큼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개인 순매수액 규모도 2313억원으로 커버드콜 ETF 중 1위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 ETF에 타깃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해 기존 커버드콜 전략의 단점을 개선하고 높은 수익률까지 목표로 하게 된다. 타깃 프리미엄 전략으로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정하고 일정 부분은 주가 상승 모멘텀에도 참여하면 상승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 ETF의 위험 등급은 1등급이며 총 보수는 연 0.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