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00만원 지원은 모순"…元 "저희 공약 모르는 듯"
李 "9호선 연장 가능한 공약?"…元 "내부검토 마쳐"
아파트 이름 두고도 공방 李 "본인은 외워놓고" vs 元 "하나만 말해보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4·10 총선을 9일 앞둔 1일 OBS경인TV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출연해 저출산 대책을 포함한 현안을 놓고 맞붙었다. 토론회는 녹화로 진행됐고 2일 저녁 9시부터 OBS경인TV에서 방영됐다.
1시간30분동안 방영된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저출산 대책과 관련한 공통질문을 받고 “계양구가 인천에서 0.5%대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데 계양 발전이 정체된 원인과도 직결돼 있다”면서 △사교육비 부담 경감 시범지구 조성 △신혼부부 및 청년 임대주택 공급 △늘봄교실 증대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저출생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구체적 정책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 정책으로는 출생에 따른 부모 부담을 줄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출생 지원 또는 주거 지원 그리고 노후 지원과 같은 각종 정책들을 이미 발표했다. 1+1 정책이라든지 두 자녀에게는 24평, 세 자녀에게는 33평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원 후보에게 “본인도 부모에게 월 100만원씩 지원하자고 하는데 좀 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저희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모든 단계에서 적절한 지원을 국가가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말씀처럼 단편적으로 몇 억씩 주겠다는 것보다는 주거·교육·양육 자녀들의 사회진출, 일자리 마련 등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이 후보에게 “계양을의 출생률이 가장 낮고 교육 지원이 잘 안되기 때문에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현상이 아주 뚜렷이 있다”라며 “이에 대해 지난 2년 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린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는 “출생률 문제는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면 각 지역 별로 큰 차이가 나야 되는데 실제로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는 전국적 현상인 것”이라며 “특정 선거구 단위로 뭔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서 그 지역의 출생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좀 과하다”고 지적했다.
◇ 李 "9호선 연장공사 내년 가능하냐?"…元 "LH와 검토 마쳐"
두 후보는 이후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방안을 놓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이 후보의 계양신도시 개발 계획 공약을 짚으면서 “지난 2년 동안 이와 관련해 어떠한 기관 협의나 추진을 했는지 말해달라. 특히 2년 내내 이 모든 것들이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였고, 저와 협의를 한 적은 없는데 어디 가서 누구랑 협의를 하신 건지 말씀해달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는 “GTX 노선이나 광역철도망에 대해서는 (국토부) 차관하고 유동수(계양갑) 의원하고 만나서 협의했던 기억이 있다. 그 외에는 언론보도 찾아보시면 꽤 있을 것”라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얘기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고 페이스북에 쓰셨다던데, 성과가 없다하면 모르겠지만 그런 허위사실 공표하시면 원래 안 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전매특허가 약속 안 지키는 것”이라며 “9호선 연장 내년 착공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설계가 간단하다. 특히 예산은 계양신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개발이익으로 가능하고 이 부분은 LH와 내부검토를 마친 사항”이라고 답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유 의원이 차관을 만났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여러 번 이미 기소되셨는데, 장관이 모두 보고를 받게 돼 있다”라며 “3기 신도시, 철도에 대해서는 국토부장관, LH사장과 유 의원이든 이 후보든 협의한 바 절대 없다. 같이 만났다고요? 사실 확인에 대해서 책임지실 수 있느냐”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잘 모르겠다”라며 “(같이 만났다는 것)은 아마 어디 보도에도 나와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元 "재개발 아파트 이름 아느냐?"…李 "본인은 외우고 출연한 모양"
재개발·재건축 문제와 관련한 토론에서 “계양을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또는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느냐”는 원 후보의 질문에 이 후보는 “내가 구체적인 아파트 이름 이런 것들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건 우리 실무관들한테 좀 물어보도록 하겠다. 이름은 못 외웠지만 해당 지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봤다”고 답했다.
이에 원 후보가 “하나라도 (말해달라)”고 하자, 이 후보는 “아니 지금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니까 뭘 자꾸 물어보시냐. 본인은 이제 외워 놓으셨던 모양인데”라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인천의 교통 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 ▲계양구 인구 유입을 위한 대책 ▲계양테크노밸리 성공적 조성방안 등 사회자 공통 질문과 개별 질문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