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2.18. 사진=원희룡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2.18. 사진=원희룡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4월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 결과를 속속 발표하면서 이목이 쏠리는 대진표도 하나둘 확정되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선 대선 주자급 후보들 간 ‘빅매치’가 확정됐고, 이른바 ‘낙동강벨트’에는 여당 중진 의원들이 배치돼 관심이 모인다. 전체 254개 지역구 가운데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곳은 약 170곳으로 70%에 육박한다.

인천 계양을, ‘명룡대전’…원희룡 추격에 이재명 ‘비상’

8일 데일리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계양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명룡대전’이 성사됐다.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최근 이 대표와 원 전 장관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만큼 민주당엔 긴장감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 원 전 장관은 41%로 나타났다. 격차는 4%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안이었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또 한 번의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재선에 성공해야 최소한의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강벨트’ 마포을 함운경vs정청래, 광진을 고민정vs오신환
‘정치 1번지’ 종로, 최재형vs곽상언vs금태섭

서울 내 최고 격전지로 꼽히는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구의 선거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강벨트는 보수 정당이 우세한 서울 강남‧서초 지역을 제외한 서울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 등 한강과 인접한 서울 지역구를 일컫는다.

이 중 서울 중‧성동갑에선 ‘경제통’인 국민의힘 후보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대결한다. 당초 이 지역에는 민주당에서 친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했지만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여야 ‘여전사’ 맞대결이 성사됐다.

서울 마포갑에선 지난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의원(비례)이 이재명 민주당 영입 인재 이지은 전 총경과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 마포을에선 운동권에서 전향해 ‘운동권 청산’에 나서는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대결한다.

서울 광진을에선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이 맞붙는다. 오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이다. 서울 동작을에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이 경쟁한다.

그밖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선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의 곽상언 변호사, 민주당 출신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승부를 벌인다.

지난 7일 오후 부산 구포시장에서 북구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유세 중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3.7.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부산 구포시장에서 북구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유세 중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3.7. 사진=연합뉴스

여야 ‘낙동강벨트’ 사수‧탈환 경쟁 ‘후끈’

이른바 ‘낙동강벨트’ 지역에선 지역구를 탈환하려는 여당의 중진 의원들과 현 지역구를 사수하려는 민주당 의원들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구‧강서갑, 북구‧강서을, 사상, 사하갑, 사하을, 경남 김해갑, 김해을, 양산갑, 양산을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총 9개의 선거구를 의미한다. 영남권은 보수 텃밭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해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양산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최근 야당이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부산 북갑에선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역 현역인 재선의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격돌한다. 경남 김해을에선 3선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과 이 지역 현역인 재선의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대결한다. 경남 양산을에선 3선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이 지역 현역인 재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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