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여야는 4·10 총선 유세 마지막 날인 9일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할 상징적인 지역을 찾아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밤 파이널 유세지로 서울 청계광장을 찾았다. 서울이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만큼, 그 중심부인 청계광장에서 수도권 막판 표심 호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러분의 한 표로 나라를 구하자. 딱 한 표가 부족하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420여년 전 충무공은 남은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국운이 꺾이는 것을 막고 나라를 구하기 위한 12시간이 남아있다”며 “투표장에서 여러분의 한 표로 나라를 구해달라.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으로 무너질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할지를 결정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민주당이 샴페인 터트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범야권)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 이재명 대표의 친위대인 김준혁·양문석 후보 등으로만 채워지는, 그야말로 뭔 짓이든 다할 것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과 특검의 돌림노래는 기본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며 땀 흘려 일한 임금을 깎고 셰셰(謝謝·감사합니다)외교를 하면서 한미 외교를 무너뜨리면서 (대한민국을) 친중 일변으로 돌리고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며 김준혁식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이재명·조국은 셀프 사면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위대한 나라이고 우리는 그것을 해낸 위대한 국민인데 범죄혐의자들에게 뭔 짓이든 다하게 넘겨주기에는 너무 아깝고 허탈하며 소중하지 않느냐”며 “아이들에게 후진 사람들의 후진 정치 말고 멋진 사람들의 멋진 정치를 보여주자. 후진하지 말고 전진하게 해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먼 훗날 우리가 그때 투표하지 않아서 나라를 망쳤다고 후회하지 않게 되길 바라고 4월 10일에 나라를 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길 바란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이번 총선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 15곳의 지원유세에 나서며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텃밭이지만 당 지지세가 오르고 있다는 판단 하에 도봉, 동대문을 시작으로 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용산, 종로 등을 누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을 찾았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이 위치한 곳에서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극대화하겠단 전략이다.

"확실하게 정부에 책임을 묻자“

이 대표는 “우리가 맡긴 권력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하긴커녕 없는 것보다 못할 만큼 민생·경제·외교·안보·자유민주주의까지 망가뜨리지 않은 게 없다”며 “4월 10일은 윤석열 정권의 2년 국정에 대해서 명확하게 평가하고 주인으로서 권력 맡길 건지 벌 줄 것인지 결정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우리가 받아들 투표 용지는 바로 옐로우 카드, 경고장이다”라며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다. 너희의 국정 실패에 대해 명확하게 경고한다’ 이런 경고장을 날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득표율을 거론하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선 0.73% 포인트 차이로 운명이 갈렸는데, 당시에 4명 중 1명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 선거에선 3명 중 1명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용산구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도 상기하며 “이번 총선 선거운동은 출발도 용산이었고, 마무리도 용산이다”며 “그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 묻겠다는 우리의 의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잊지 말고 우리 이웃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고 그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정부에 책임을 물어달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실패한 정권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확실하게 알려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서울 용산에 출마한 강태웅 후보를 언급,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묻는 방법은 명백하다. 바로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라 강태웅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강 후보는 잘 준비된 사람이고 여러분의 승리의 도구가 될 사람”이라고 지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10시 16분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참석해 8시간 동안 재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재판에 출석하기 전과 후에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정권 심판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권력을 맡겼더니 그 권력으로 나쁜 짓만 하다가 심판하겠다고 하니 국민에 매달리는 것 아닌가”라며 “악어의 눈물을 동정하면 우리는 피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이날 여야의 마지막 유세가 열린 청계광장과 용산에는 약 3000명의 인원이 각각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