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중간평가…남은 3년 임기에 영향 불가피
개혁신당 "이준석-공영운 골든크로스"…조국혁신당 "김건희 특검법 실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주목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43명(31.28%)이 참여하면서 역대 총선 중 최고치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보다 4.5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앞으로 약 3년 남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법안과 예산안을 의결하는 총 300석의 막강한 권한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여야가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총선 악재'로 떠오른 여러 변수로 인해 판세는 혼전 양상을 보여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파동을 비롯해 이종섭 대사·황상무 수석 논란,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 양문석·김준혁·공영운 등 야권 후보들의 논란이 리스크로 부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증원 2000명'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與 "정부·여당이 싸울 힘 달라" vs 野 "나라 망친 책임져야"

마지막 유세에 나선 여야는 각자의 메시지의 주력하며 막판 유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후보의 리스크를 정조준하는 동시에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국회의원 총선거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국회의원 총선거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지난 2년간 우리 정부와 여당은 너무 힘들었다"며 "정부와 여당이 계속 싸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딱 한표가 부족하다"며 "본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현장을 찾아서도 "(이 대표가) 죄 짓고 법원 가서 재판받는 사람이 기고만장하게 후보자들 이름 하나하나 불러가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그리고 법정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며 "그건 자기 죄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국민에게 자기 살려달라는 영업하는 눈물"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도 눈물이 난다. 피눈물이 난다. 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이 되고 책임감이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며 "여러분의 한 표로 나라를 구해 주시라"며 호소했다.

민주당은 선거 국면에서 전면에 내세운 '정권심판론'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장동 재판 출석 직전 기자회견에서 "초박빙 접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재판 휴정 시간에 차량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국민의힘의 엄살 작전, 읍소 작전에 또 흔들려서 그들한테 혹시 과반을 넘겨주는, 우리가 민주 개혁세력이 과반을 지키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망친 국민의힘이 책임을 져야 마땅한데도 다시 또 그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움직임이 있고, 실제로 그게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판세에 대해 "2~3%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 50~60곳의 승패가 왔다갔다 한다"며 "그러면 그들이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 개혁신당·조국혁신당·녹생정의당도 막판 지지 호소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 지원에 전력을 쏟는 모습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선거법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 못 드리지만, 지지율이 딱 붙었다”며 “골든크로스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3석, 5석, 몇 석으로 시작해도 각자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불꽃이 되겠다라는 각오로 열심히 뛸 것"이라며 "이 불꽃을 소중하게 키워 다음 지방선거, 다음 대선 다음 총선에는 이 불꽃이 점점 더 크게 타올라 기득권 양당을 태워버리는 그런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 실현을 내세웠다.

조 대표는 이날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범야권 200석을 얻는 걸 전제로 말하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개헌이 아니다”라며 “범야권 200석이 확보되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하반기엔 김건희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녹색정의당은 위성정당 반칙연대에 참여하지 않고 진보정치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켰다”며 “진보정치의 역사가 이대로 끝나지 않도록 녹색정의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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