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잉엔라트(Thomas lngenlath) 폴스타 CEO. 사진=폴스타 제공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lngenlath) 폴스타 CEO. 사진=폴스타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2024 오토 차이나' 개막을 앞둔 지난 23일, 폴스타는 베이징 송강공원 인근서 별도의 전야제 행사를 열었다. 단순히 신차 공개에 머문 것이 아니라 전용 스마트폰과 연동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중심으로 3시간 가까운 발표를 촘촘히 채워 주목받았다.

이틀 뒤인 25일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lngenlath) 폴스타 CEO는 자동차가 모바일 디바이스와 같이 커넥티비티 및 디지털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잉엔라트 CEO는 "자동차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이것(디지털 역량 강화)이 반드시 가져가야 할 전제 조건인 것처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으며,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앞다퉈서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이런 시대에 폴스타의 차별성이라면,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물리적 및 감성적으로 운전자에게 달리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lngenlath) 폴스타 CEO. 사진=폴스타 제공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lngenlath) 폴스타 CEO. 사진=폴스타 제공

폴스타는 태생적으로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전신인 '플래시 엔지니어링'은 1996년 당시 프로 드라이버였던 얀 플래시 닐슨이 설립한 기업이고, 2015년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하기 전까지 고성능 튜닝 브랜드로 활동해왔다.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신형 전기차 '폴스타 4'에선 잉엔라트 CEO가 말한 차별성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폴스타 4는 뒷유리를 없앤 파격적인 디자인에 빛 투광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 자체 개발한 OS(운영체계) 등 혁신적인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동시에 CATL서 생산한 100㎾h 용량의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WLTP 기준 최장 610㎞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듀얼모터를 탑재한 고성능 버전은 최고출력 400㎾, 0→100㎞/h 가속시간 3.8초 등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폴스타 4. 사진=안효문 기자
폴스타 4. 사진=안효문 기자

폴스타 4는 내년 말부터 부산공장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르노코리아, 폴스타, 지리 홀딩 3사가 맺은 협약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북미 및 국내 시장에서 판매될 폴스타 4 차량의 생산을 맡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잉엔라트 CEO는 "올해 중국 청두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내년 한국 부산에 이르기까지 3개국·5개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언제 '메이드 인 코리아' 폴스타 4를 인도받을지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 드리긴 어려운 시점이다. 다만, '2025년 말 생산'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 레벨의 품질 관리"라며 "현재 폴스타 4 생산을 맡고 있는 중국 항저우 공장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품질 관리에 다다르기까지 일정 부분의 시간이 필요했다. 출고를 앞당기기 위해 품질을 희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차체 조립 라인 전경.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차체 조립 라인 전경.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한국 부품회사들과의 협업 확대도 시사했다. 그는 "이미 한국 기업들과 매우 강력한 릴레이션십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협력사들은 기술 측면과 아울러 문화나 산업 전반에 걸쳐 폴스타가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폴스타 4에는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하지만 향후 출시할 폴스타 5에는 SK온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전기차에 적합한 배터리 개발도 병행하게 된다. 그는 "소비자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처럼, 배터리 역시 고객들이 선호하는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폴스타 5. 사진=SK온
폴스타 5. 사진=SK온

지난 2월 볼보차는 보유 중이던 폴스타 주식 약 95억스웨덴크로나(1조2700억원)를 주주들에게 배분했다. 볼보차의 폴스타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한국에서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폴스타는 현재 볼보차코리아가 구축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유한다.

이와 관련 잉엔라트 CEO는 "지분 조정과 서비스 사업 계획은 별개의 문제다. 한국 내 폴스타 고객들은 향후에도 볼보차 서비스센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며 "독점적인 폴스타 서비스센터 구축도 계획 중이다. 다만 이것이 볼보차 서비스센터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추가적으로 전용 서비스센터를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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