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대(수자원공사), 이성해(KR), 함진규(도로공사), 한문희(코레일)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도로·철도·댐 인프라를 관리하는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장에서 ‘안전’을 직접 챙기고 있다. 부주의한 현장관리부터 기후변화까지 곳곳에 사고를 부르는 암초가 복병처럼 숨어 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은 지난 10일 충주댐 상류 저수 구역에 위치한 ‘달맞이길’을 점검했다. 댐에 저류량이 늘어나면 달맞이길이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주민이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달맞이길 운영을 조건부로 허용하고 있다. 원래 댐 운영에 지장이 될 수 있는 시설을 허용하지 않는다.
수자원공사는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천천히 수위를 조정하며 주민들이 달맞이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근엔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 강우가 발생하고 용수의 수요가 급증해 탄력적으로 충주댐 상류의 수위를 조절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마을 진립로인 달맞이길이 갈수기인 봄과 겨울에도 3개월 이상 물에 잠기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가철도공단(KR) 이성해 이사장은 같은날 전라선 전주역사 증축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한 시공을 당부했다. 최근 공사현장에서 빈번하게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KR이 관리하는 전주역사 증축공사 현장 관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현장을 방문했다.
KR은 최근 현장의 관리능력 배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현장중심 사업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시스템엔지니어링 본부(SE본부)의 역할을 강화했다. 이제 지난 8~10일 간 ‘현장중심 사업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설계사업 워크숍’을 개최해 △사업 공정추진과 현안사항 △설계 검사점 제도 운영방안을 공유하고 △업무체계 정립을 위한 건의사항을 받는 시간을 마련했다.
도로공사 함진규 사장은 9일 경부고속도로 금곡교를 찾아 교량 하부의 균열, 파손 등을 점검했다. 도로공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량 점검용 드론과 △3D 모델링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2일부터 6월 21일까지 고속도로 시설물 124개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노후 도로 인프라를 과학적으로 유지관리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17개 기관이 참여하는 ‘도로인프라 얼라이언스’를 2017년에 발족했다. 이번 회의에서 ‘노후인프라 성능개선과 재원확보’를 주제로 노후 교량을 선제적으로 보수하고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도로공사는 현재 고속도로의 10%가 노후됐지만 10년 후에는 41%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비해 도로를 장기간 전면 차단해 보수하는 공사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한문희 사장 취임 후 상시 안전점검 체계를 갖췄다. 이미 지난달 11일 노량진~용산역을 연결하는 한강철교 선로 등 철도 시설물 유지보수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한 사장은 한강철교 중 KTX가 운행하는 교량에서 레일과 침목, 트러스 구조물 등 주요 시설을 살폈다. 작업자 안전을 위한 ‘열차접근경보시스템’과 LED 점검표지 등 보호장비를 확인했다.
코레일은 한국에서 비가 오는 방식이 기존 집중호우에서 2~3개월 간 비가 내리는 우기로 바뀐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장기간 호우가 철도지반을 약화시켜 사고에 직면할 수 있다고 긴장하고 있다. 이날 한 사장은 그러한 경각심을 가지고 한강철교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