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하이브리드 증산 기대
미래 먹거리 PBV, 내년 1분기 양산 전망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기아가 국내 주요 생산시설인 오토랜드 화성의 생산 라인업을 대폭 조정한다. 출고 적체가 이어지는 인기 차량의 생산을 늘리고, 전기차 및 목적기반차량(PBV)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토랜드 화성 1공장에서 생산 중인 준중형 세단 K3가 이르면 7월부터 생산 중단된다. 현재 주문 상황 및 재고 현황에 따라 중단 시점은 조정 가능하지만, 올해 여름을 끝으로 생산을 멈추는 것은 기정사실화됐다는 전언이다.
K3는 르노삼성차 SM3 단종 이후 현대차 아반떼와 함께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을 양분해온 차다. 하지만 지난 2021년 4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출시 후 큰 변화 없이 연식변경만 이어오며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올해 1~4월 K3 국내 판매대수는 55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31.3% 감소세를 나타낸 아반떼(1만6724대)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2008년 출시된 SUV 모하비도 단종 수순을 밟는다. K3와 마찬가지로 이르면 7월부터 생산 중단될 전망이다.
모하비는 현대차그룹 유일의 프레임 온 보디(단단한 프레임 위에 차체를 결합하는 형태) 차량으로 오랜 사랑을 받았지만, 대배기량 디젤 위주로 판매되던 차인 만큼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맞춰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생산 여력은 쏘렌토에 집중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증산을 회사 측은 기대한다. 쏘렌토는 올해 4개월만에 3만4794대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2만4898대로 71.6%나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 여전히 6개월 이상 출고 대기가 밀려있는 상황이다.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도 화성에서 생산한다.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섬 ‘타스마니아(Tasmania)’와 그 일대인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한 차명을 통해 다재다능한 ‘라이프스타일 픽업’의 성격을 강조한 차다. 내년 판매 예정인 만큼 올 하반기엔 생산 라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기아가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목적기반차량(PBV) 양산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기아는 최근 특장 부문 주요 협력사들과 내년 4분기 중 PBV 양산 체계를 갖추기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선보일 계획이다. PBV 전용 EV 플랫폼을 최초 적용해 기존 승용 택시 모델보다 넓은 공간과 뛰어난 거주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차다. 오픈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드라이버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탑승객 편의를 위한 개인 맞춤형 이동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