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S&P500 내 M7 비중 32% '역대 최대'
S&P500동일가중 ETF, 500개 종목에 0.2%씩 투자
"특정 종목·업종 쏠림이 부담인 투자자에 효과적"
높은 중소형주 비중으로 금리 인하 수혜 기대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19일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19일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와 금리 인하 등 시장의 변곡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TIGER S&P500동일가중 ETF를 출시했다. 이 ETF를 통해 미국의 상위 500개 종목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상위주 쏠림에 대한 완화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19일 열린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미국 투자를 대표하는 S&P500 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오리지널 S&P500 지수 추종 ETF는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가 전체의 32%로, 역대 가장 큰 비중이다. 특성 산업 분야와 기업에 쏠린 만큼 변동성에 대한 부담도 크다.

반면, S&P500동일가중 지수는 500개 종목을 약 0.2%씩 동일하게 담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쏠리지 않아 이러한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

S&P500동일가중 ETF는 현재 아시아 어느 나라에도 상장된 곳이 없어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미국에서는 주식형 ETF 자금유입 5위를 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상위 3개가 운용사들의 기본 S&P500 ETF, 4위가 미국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뱅가드(Vanguard)의 'Total Stock Market ETF'다. 뒤를 이어 인베스코(Invesco)의 S&P500동일가중 ETF가 5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JP모건 Equity Premium Income'(JEPI)이 6위, 나스닥100 ETF가 10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S&P500동일가중 ETF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 그러나 이 ETF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전 세계 6개국에서만 상장돼 있어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하다.

이에 대해 김남기 대표는 "지수 산출자가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등 들여오는 데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라며 "미국에서도 인베스코사만 상장하는 등 산출자가 인덱스를 쉽게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협의를 통해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를 상장하게 됐다"라며 "미국에서도 한 곳만 상장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S&P500동일가중 ETF를 운용하는 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TIGER S&P500동일가중 ETF가 리스크 분산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 수익성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해당 ETF는 연 4회 분기별로 동일가중 유지를 위해 정기변경을 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차익실현과 저가 매수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오른 주식은 비싸게 팔고, 내린 주식은 싸게 사는 리밸런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1990년부터 최근까지 시가총액가중 방식의 S&P500 지수 대비 S&P500동일가중 지수가 508%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동일가중 및 S&P500 지수 장기 성과 추이.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블룸버그
S&P500동일가중 및 S&P500 지수 장기 성과 추이.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블룸버그

또 향후 예상되는 금리 인하에 대한 수혜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기에는 그동안 고금리 압박에 억눌려왔던 중소형주들의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S&P500 ETF 대비 S&P500동일가중 ETF가 중소형주들의 비중이 높아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형주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러셀 2000 ETF'와 비교되는데,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러셀 2000 ETF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기 때문에 S&P500동일가중 ETF가 더 낮은 리스크와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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