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대표 전략전문가
BI 추진으로 실적 급성장 성공
요양서비스 등 새 먹거리 육성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신한라이프.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신한라이프.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 내 순익 기여도 역시 확대되면서 효자·효녀 역할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오랜 기간 견고했던 생명보험업계 '빅 3(교보·한화·삼성생명)' 구도를 깰 잠재력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엔 이영종 대표의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이 대표는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경쟁력을 키웠고 지난해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보험 위주로 가져가며 취임 당시 목표로 세운 '톱2'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려운 업황에도 차세대 성장 먹거리로 요양서비스 사업을 점찍고 이를 키우기 위해 전담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충실히 달성해 가고 있는 이 대표는 올 하반기에도 상생 경영과 더불어 '혁신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의 대표적 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 대표는 혁신적인 상품 공급과 플랫폼 연결을 통한 고객 확장 전략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가 이끄는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15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1분기 생보사 22곳의 순이익이 34.8% 줄어들었지만 신한라이프만 유일하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른 생보사 빅3의 경우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6.5% 줄어든 3683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 역시 별도 기준 순이익이 27.2%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는 지난해 IFRS17 도입에 맞춰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린 이 대표의 혜안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올 1분기 신한라이프의 보험종목별 보유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저축성보험 금액 비중은 8.6%에 불과하다. 반면 보장성보험 금액 비중은 82.3%에 달한다.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이 59.9%, 한화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69%인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도 69.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6.8%, 교보생명은 29.8%로 나타났다.

또 보장성 상품 판매와 가치 중심의 경영이 강조될 현 상황을 예측하고 체질 변화를 추진했던 이 대표는 올해 초까지 업계 '뜨거운 감자'였던 단기납 종신보험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해약환급률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고 고객 맞춤형 건강보험인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선보이며 영업 경쟁에서도 판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업계 톱2를 목표로 제시했던 이 대표는 올해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해를 톱2를 향해 실행의 속도를 올리고 가치를 증대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이 대표의 다짐과 포부가 실현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4월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운데). 사진=신한라이프.
지난 4월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운데). 사진=신한라이프.

◇ 신한금융그룹 대표적 전략 전문가

1966년 2월생인 이 대표는 부산 배정고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사해 미래전략부장과 신촌중앙지점 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부장과 본부장, 신한은행 강서본부 본부장을 거쳐 신한라이프의 전신인 오렌지라이프에서 뉴라이프 추진실장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신한금융그룹의 대표적 전략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이 대표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 같은 대형 인수합병(M&A)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출범한 신한라이프생명에서 전략기획그룹장과 퇴직연금사업그룹장을 맡았다.

성대규 전 대표에 이어 신한라이프를 이끌게 된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열린 취임식에서 "일류를 향한 여정의 최일선에 서서 원대한 꿈을 꼭 현실로 이뤄나가겠다"며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내걸었다.

당시 이 대표는 △흔들림 없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usiness Innovation) 전략 추진 △지속가능한 성과 도모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선제적 대응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 구축 등을 핵심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또 이 대표는 대표이사 자리에 더해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되면서 업무의 다양성도 높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합병 이후 외형 확대로 그룹 계열사 내 재무적 중요성이 높아졌는데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대표적 전략가로 꼽히는 이 대표가 수장에 취임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상승했다는 내·외부 평가 역시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라이프는 업계 2, 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올 1분기 한화생명과의 순이익 차이는 2000억원대, 교보생명과의 1분기 순이익 격차는 1000억원대로 좁혀졌다.

2023년 1월 열린 영업전략회의에 참석한 이영종 대표(가운데). 사진=신한라이프.
2023년 1월 열린 영업전략회의에 참석한 이영종 대표(가운데). 사진=신한라이프.

◇ 다양한 전략 통해 신한라이프 경쟁력 확대

실적 개선에 성공한 이 대표의 차후 목표는 △GI 전략 안착 △GA채널 경쟁력 확보 △ESG경영 △미래 먹거리 강화 등이다.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이 대표는 새로운 돌파구로 GA이노베이션(GI) 전략을 추진하고 요양 등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보험영업에서 GI 전략을 통해 새롭게 재편된 GA채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신한라이프는 그룹사겸직포함 기준으로 기존 13그룹 16본부 72부서 13파트에서 11그룹 15본부 69부서 20파트로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개편은 GA채널 경쟁력 확보와 고객관리에 방점을 뒀다.

또 GA채널의 차별화 경쟁력을 위해 시장조사 및 분석과 마케팅 포인트 도출, 현장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GA마케팅팀을 신설하고 GA영업지원파트와 GA리스크관리파트를 새롭게 편제해 영업지원뿐만 아니라 조직관리 및 계약 모니터링 등 건전성 확보를 위한 체계도 마련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ESG 관련 활동과 주요 성과를 담은 ESG성과보고서를 내고 있는 신한라이프는 지속가능성 사안 선정에 있어 환경과 사회뿐 아니라 기업 가치와 재무적 중요성을 동시에 고려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하고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은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3년과 2022년 2년 연속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차세대 성장 먹거리로 요양 서비스 사업을 선택하고 전담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월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의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바꾸고 요양 서비스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재출범시켰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신한라이프는 노인의료복지시설(요양시설) 4곳과 노인주거복지시설(실버타운) 2곳 등 총 6곳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요양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열린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 이 대표는 "신한라이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회사다"라며 "톱2라는 꿈을 실현시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가 가장 먼저 앞으로 나가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핵심 전략과 장기적인 비전을 통해 업계 2위 생보사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이 대표에게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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