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SK하이닉스 영업익 추월 가능성
LG전자 HVAC 사업서 고성장 기대감, 전장 수익성 강화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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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LG전자는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에서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5일쯤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조2029억원이다. 이에 부합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 껑충 뛰게 된다. 

특히 각 증권사들은 2분기 결산 종료일이 다가올수록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개월 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1738억원이었다.

잠정 실적에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조원 후반에서 5조원 중반 사이의 영입이익을 써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반도체 호황기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2022년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5700억원에 달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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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올해 2분기 8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경우  2022년 2분기와 2021년 2분기 대비 각각 41.8%, 34.8% 낮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크게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이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써내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7172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DS 부문보다 빨리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이익이 DS 부문보다 많았다.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늘린 영향이 컸다. HBM 중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높은 HBM3 가격은 일반 D램의 5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당분간 삼성전자가 HBM에서 SK하이닉스를 추월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 8단을 2분기에, 12단은 하반기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공급 승인을 받더라도 올해 HBM 전체 공급량 측면에서 SK하이닉스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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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경우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에어솔루션&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6000억원 후반에서 7000억원 중반 사이의 영업이익을 써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6001억이었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센터 발열 제어에 필요한 칠러, 인공지능(AI) 냉각 시스템 수요 등이 증가하고 있는 긍정적 영향도 작용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영업이익도 1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프리미엄 TV 시장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전장을 맡는 VS사업본부는 600억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써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VS본부의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LG전자 VS본부가 올해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모터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을 추가로 공급하는 등 납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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