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혜 조사' 논란과 관련해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장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정부 보안청사에서 12시간 동안 김 여사에 대한 비공개 대면조사를 벌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최재영 목사에게서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검에 보고하지 않아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이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며 법불아귀라는 말씀을 드렸고 국민께 여러 차례 걸쳐 법 앞에 예외도, 성역도, 특혜도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 모든 국민들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조사가 끝나기 약 2시간 전에 보고 받아 불거진 ‘총장 패싱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총장은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모두 제 책임"이라면서 "진상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에 대한 문책이나 감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오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게 돼 있다"며 "진상을 파악해 보고 나서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번 조사로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이 다 해소됐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받아보고 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총장은 김 여사 소환 과정에 대한 감찰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총장을 패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 받게 돼 있다"며 "진상을 파악하고 나서 거기 상응하는 필요한 조치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일각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선 "2022년 5월23일 대검 차장으로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일을 시작했다. 오늘이 만 2년 2개월 되는 날"이라며 "2년 2개월이나 검찰총장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무슨 여한이 있고 또 무슨 미련 남아있겠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