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및 당대표 직무대행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은 엄혹한 정세 변화에 홀로 눈 감고 귀를 막으며 방송 장악에 소중한 국력을 허비한다"며 "국회에서는 방송 장악을 위한 여당의 '아무 말 떼쓰기'가 자행된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는 대통령에 그 여당다운 한심한 작태"라면서 "대통령부터 대오각성하고 공영방송 탈취 시도를 당장 포기해야 한다"며 두 가지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박 직무대행은 "첫째는 이진숙 후보자 지명 철회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이진숙 후보자는 비리 종합 백화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법인카드 한도의 2배를 쓰면서 증빙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선물이나 골프 접대 등 부정 사용 의심 정황도 발견됐다"며 "공직이 아니라 사법처리를 받아야 할 대상을 지명한 데 대해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되는 방송4법의 수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직무대행은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민심에 맞서는 헛된 몸부림을 이제라도 중단하고 공영방송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일에 협조해야 한다"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대통령이 일본에게 충성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는 일본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직무대행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노역의 상징인 사도 광산이 윤석열 정권의 찬성 속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일본의 전쟁범죄 왜곡에 거수기를 자처하니 대한민국 정부인지 일본 총독부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팔아먹더니 이번에는 사도 광산 문제까지 일본에 퍼준 꼴이 됐다"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와 강제 징용, 일본 군용기 위협 비행, 위안부 문제까지 윤석열 정권은 일본이 원하는 모든 것을 상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외교 무능과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더불어 그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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