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정진석 비서실장 부부도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함께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남동 관저에 이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 전 대통령과 공식적인 식사 자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별세한 선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찾은 이 전 대통령과 대화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와 만찬 자리를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와 만찬 자리를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날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원전 수출과 원전 생태계 정상화 등을 포함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한국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공을 이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 전 대통령이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방문 당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모하메드 대통령은 "맞다"고 공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출 경험도 없고 열세였던 한국이 신뢰와 우정으로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했었던 것을 되돌아보면서 지난 정부 때 양국 관계가 위기 상황에 놓여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해당 위기를 수습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두고 "엄청난 쾌거"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면서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놓인 국회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 야당은 입법 독주를 이어가고 있고,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여야가 합의해 처리한 민생 법안은 '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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