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코드명 TMED-2) 양산 시점을 내년 1월로 잡았다. 첫번째 적용 차량은 인기 SUV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완전변경차다.
16일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2월 중순 양산을 목표로 이달부터 신형 팰리세이드의 파일럿(시범) 생산이 시작된다"며 "하이브리드의 경우 내부 프로세스 및 친환경차 인증 절차 등을 고려해 1월 중순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팰리세이드는 3.8ℓ 가솔린과 2.2ℓ 디젤으로 판매하는데, 양산 계획안에는 2.5ℓ 가솔린 터보와 2.5ℓ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2종이 명기돼있다. 2.5ℓ 가솔린 터보부터 생산하고, 하이브리드로 이어가려는 것이다.
관심은 2.5ℓ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준중형급 현대차 아반떼부터 덩치가 큰 MPV 기아 카니발까지 1.6ℓ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대응한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최고출력 245마력(엔진 180마력, 전기모터 54.0㎾), 최대토크 37.4kgf·m의 준수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지만, 준대형급 이상에는 지금보다 배기량이 큰 동력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있었다.
하이브리드의 원조인 토요타의 경우 중형 세단 캠리나 MPV 시에나 등 주력 라인업에 2.5ℓ 하이브리드를 적용했다. 대배기량 엔진으로 성능을 확보하고, 하이브리드 기술을 끌어올려 연료 효율도 만족시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선, 이전보다 배기량이 큰 엔진을 적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트랜시스가 생산을 담당할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ℓ 가솔린 엔진에 두 개의 모터가 결합하는 구조다. 엔진 크랭크축(엔진에서 발생하는 힘을 회전 에너지로 변환하는 구조물)과 변속기에 각각 하나씩 배치하되 엔진과 직결해 동력손실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시스템은 모터 하나만 벨트로 엔진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직결구조를 가져가며 전체 크기가 줄었다. 기존 대비 10% 정도 작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더 큰 엔진과 결합할 수 있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지금보다 더 다양한 차종에 대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인증을 받기도 한층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자동차관리법상 엔진 배기량이 1600㏄ 미만인 차는 효율이 복합 ℓ당 14.3㎞이어야 친환경차 인증이 가능한데, 2000㏄ 이상인 차는 ℓ당 13.8㎞만 넘으면 친환경차로 분류된다. 덩치가 큰 차일 수록 대배기량 기반 하이브리드가 더 유리한 측면이다.
친환경차 인증을 받아야 개별소비세 100만원, 취득세 40만원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효율이 복합 ℓ당 14.0㎞로 친환경차가 아닌 저공해차 2종으로 분류됐다.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은 동일하지만 세제 혜택은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