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경기도 평택에 구축될 예정인 선익시스템의 새 공장에서 빠르면 내년 말부터 8.6세대(2290㎜×262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를 생산한다는 소식입니다.

현재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8.6세대 유리원판을 월 8000장 투입할 수 있는 OLED 증착기 기준으로 연간 4대를 만들 수 있는데요. 신공장이 준공돼 기존 공장과 신공장 생산능력을 합하면 연간 총 8대 정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산능력이 2배 커지게 됩니다. OLED 증착기는 유기재료를 기화 상태로 만들고, 이를 유리기판 위에 증착하는 장비입니다.

지난 7월 선익시스템은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일원 브레인시티 산업단지에 2만2628㎡(약 6845평) 규모의 부지를 계약한다고 공시했는데요. 8.6세대 OLED 투자를 확정했거나, 준비 중인 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중국 BOE에 8.6세대 OLED 양산용 증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8.6세대 OLED 증착기가 실제 양산라인에 적용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BOE는 중국 쓰촨성에 8.6세대 유리원판 기준 월 생산능력 3만2000장의 OLED 패널 생산기지를 구축할 예정인데요. 새로 짓는 공장 페이즈1에 선익시스템의 하프컷 증착기 2대가 들어갑니다. 장비 1대당 유리원판 월 8000장을 소화합니다. 따라서 페이즈2에 들어갈 나머지 2대도 추가 주문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일본 캐논도키의 증착기가 사용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러니까 선익시스템은 나머지 증착기 2대에 대한 주문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일단 선익시스템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BOE에 8.6세대 OLED 증착기 2대를 첫 납품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신공장이 어느 업체 물량에 가장 먼저 대응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OLED 증착기는 주문이 들어와도 이를 만들어 공급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요. 시선은 LG디스플레이에 쏠리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선익시스템과 OLED 증착기를 공동 개발해온 기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투자를 확정하지 못했는데요.

중국 광저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내년에는 LG디스플레이가 투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BOE에 이어 중국 비전옥스도 IT용 8.6세대 OLED 투자를 확정했는데요. 연내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8.6세대 유리원판 기준 월 3만2000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 티엔마 또한 연내를 목표로 8.6세대 OLED 투자를 확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CSOT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전옥스, 티엔마 등 남아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어느 업체의 증착기를 사용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선익시스템은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한 OLED 증착기를 비전옥스, CSOT 등에 공급한 경험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업이 BOE에 이어 다른 기업에도 증착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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