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10~11㎜ 사이로 구현, 올해 최대 70만대 판매 전망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 700만대 중후반 그칠 듯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한지 석달여만에 새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의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Z 폴드6 슬림형 모델을 중국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물량은 수십만대 풀리는 데 그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갤럭시Z 폴드6 슬림형에 들어갈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접었을 때 두께가 10~11㎜ 사이에서 구현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Z 폴드6'의 두께는 12.1㎜로, 이보다 미세하게 얇아진다.
내부 화면은 8인치로, 갤럭시Z 폴드6(7.6인치)보다 커진다. S펜 움직임을 인식하는 디지타이저가 빠진 만큼 S펜은 지원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세서로는 갤럭시Z 폴드6·플립6에 들어갔던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슬림형 제품으로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6'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메이트X6는 접었을 때 두께가 11.8㎜로, 연내 출시 예정이다. 중국에서 폴더블폰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삼성전자가 화웨이와 접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에서 소구점을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을 언팩을 통해 공개한 후 디자인을 일부 변경한 제품을 중국에 출시해왔다.
하지만 신제품을 내놓은지 석달여만에 하드웨어 형태가 변경된 제품을 한국에 새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에선 이를 두고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시선을 집중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6와 갤럭시Z 플립6의 성적은 좋지 않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량이 600만대 중반에 그쳐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형 제품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역시 전년보다 줄어든 700만대 중후반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갤럭시Z 폴드6와 갤럭시Z 플립6에 나타난 변화가 크지 않아 이목을 끌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중국업체들이 여기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향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폴더블폰은 700만대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기술력도 향상됐다. 중국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V3'의 접었을 때 두께는 9.2㎜. 샤오미의 '믹스 폴드4'는 9.47㎜로 모두 삼성전자 신제품보다 얇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에서 폴더블폰 시장 1위는 화웨이로 41.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3%로 5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판매가 늘어나야 이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볼 경우 갤럭시Z 폴드6 슬림형 모델은 한국과 중국 등에서 총 70만대 판매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성적이 저조한 것은 신제품에 나타난 변화가 크지 않아 소비자들이 구매 욕구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점 외에 중국업체가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