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가장 낮은 28%로 주저 앉았다. 계속된 의정갈등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 속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된 데 따른 영향으로 읽힌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0%, 부정평가는 70%로 집계됐다. 전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3%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했다.

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윤 대통령의 이번 지지율은 취임 후 가장 낮다. 기존 최저치는 5월 5주차 조사에서 나온 21%였다. 부정 평가는 70%로 5월 5주차 조사와 같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의 텃밭'이라고 여겨지는 대구·경북(TK)에서도 2%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4%포인트 내린 22%로, 4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10%포인트 하락한 21%, 광주·전라에서는 7%포인트 내린 8%로 집계됐다. 반면 인천·경기에서는 3%포인트 오른 20%, 대전·세종·충청에서는 3%포인트 오른 19%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는 전주보다 6%포인트 내린 16%, 60대는 3%포인트 내린 32%로 나왔다. 70대 이상에서도 전주보다 8%포인트 하락한 37%로, 부정평가(48%)보다 11%포인트 낮았다.

긍정평가 이유를 보면 '외교'가 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14%), '전반적으로 잘한다'(5%)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부정평가 이유 중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가 18%로 2주 연속 1위였다. '경제·민생·물가'(12%), '소통 미흡'(10%) 등도 부정평가 이유로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8%, 더불어민주당은 33%, 조국혁신당은 8%, 무당층은 26%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내렸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1%포인트 올랐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은 당정 간 '불협화음'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서 비롯된 의정갈등이 7개월 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및 중진 의원과 함께한 만찬에 한 대표가 빠지며 '패싱 논란'이 불거진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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