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 관련 서류 중구청에 접수...방송통신장비 시설 등 내용
‘16년 흉물’이 ‘살아있는 평생 흉물’ 될까 우려도
[대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선치영 기자] 공사 중단으로 지난 16년간 대전 원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던 중앙로 메가시티(현 제이더타워)에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방송통신장비 시설’로의 용도변경 신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11일 대전 중구 등에 따르면 최근 메가시티 소유주인 제이더타워 측에서 지난 9월 말 용도변경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이 서류의 내용은 기존 유통시설 및 문화시설 등의 복합시설이었던 메가시티 건물을 방송통신장비시설 및 업무용 사무공간 등의 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건축용어로는 ‘방송통신장비 시설’ 용도이며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오게 된다면 지역 경제와는 무관한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고 데이터 시설로 인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문제점인 전자파는 물론 높은 열이 발생해 중앙로 지하상가에 유입되는 등 여러가지 구조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화재로 인한 안전 문제도 대두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용도변경 신청 서류에 기재된 것과 같이 방송통신장비를 들이기 위해서는 층고도 높여야하는데 2개 층을 1개 층으로 변경하는 내용도 포함돼있어 기존 콘크리트 바닥층 제거 작업에서 발생하는 충격으로 인해 안전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특히 메가시티의 경우 16여년 간 방치돼있었기에 구조적인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철저한 안전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 중구청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방송통신장비시설 용도로 변경 신청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들어오는 부분은 별도의 영업허가 절차가 있고 이 부분도 주변 환경이나 상황들이 모두 고려가 돼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서류들은 현재 검토 중이며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만큼 구조 안전 확인이나 구조 설계 검토도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도심속에 건설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만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대전 중구의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게 된다면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도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대전시민들은 "아무리 16년간 방치된 흉물이지만 지역 발전에 크게 영향도 없고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들어온다면 시민을 상대로 한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확실한 설명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며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메어쓸 수는 없다. ‘16년 흉물’이 ‘살아있는 평생 흉물’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으로 △전력 공급 문제, 특히 도심 지역에서는 전력 수요가 이미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전력 소비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킴 △환경적 문제 △고압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한 주민 반발 △ 자연재해의 위험 등을 들어 도심속에서의 데이터센터 구축은 사실상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