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큰 성수·압구정 수주 경쟁 치열…공사비 따라 선별 수주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 정비사업 곳곳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성수, 압구정 등 상징성이 있고 공사 금액이 큰 대어급 사업장들이 건설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성수4지구를 필두로 4개 지구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하는 곳은 성수4지구다. 성수4지구는 지난 2016년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가장 먼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달 30일 건설사 12개사에 홍보활동 지침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대상 건설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한화 건설부문 △두산건설 등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조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미리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수1, 2, 3지구도 정비계획 확정고시에 이어 정비사업 단계를 밟고 있어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이 올해 연말 공고를 내고 내년 초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이 구역 역시 서울 중심 입지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운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용산국제업무지구로 2026년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2027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용산구에서는 산호아파트가 네 번째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4월 첫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섰지만 무응찰로 유찰됐고, 2, 3차에도 참여가 저조했다.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는 다음 달 18일까지다.
강북에서는 입지가 우수한 상계5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올 연말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다.
상계5구역 조합이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금호건설, 한양,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11개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입찰 마감은 11월25일까지다.
상계5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노원구 상계동 109-43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7층 21개 동, 아파트 20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 구역의 공사비는 3.3㎡당 778만원이며 총 공사비는 7005억5329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올리려는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우수하고 상징성이 큰 정비사업장으로 몰리며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입지가 좋아도 공사비가 낮게 책정이 되면 유찰이 되는 곳도 많아 옥석가리기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공사비가 급등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적체돼 있는 금액과 높은 금리, 인건비 상승 등의 압박으로 인해 예전만큼 정비사업 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다만 입지가 좋거나 랜드마크에 있어도 공사비 자체가 낮으면 유찰되는 사례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