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전남 영광이 최대 '승부처'
텃밭 사수 실패시 韓·李 리더십 타격
韓 부산행, 李 재판행…변수 속 사활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10·16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4·10 총선 이후 여섯 달 만에 치르는 이번 재보선은 민심 변화를 가늠할 '척도'로 여겨진다.
특히 총선에 이어 여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휘 아래 펴는 두 번째 승부라는 점에서 여야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 지도부가 받는 이번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이 결정되는 셈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재보궐선거 현장에서는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이 이번 재보선을 통해 선출된다.
인천 강화군수는 국민의힘이, 전남 곡성군수는 민주당이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재보선의 성적표를 결정할 여야의 최대 승부처로는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이 꼽힌다. 이날까지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텃밭에서 승기를 꽂는 데 실패한다면 당 대표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총선에 이어 '정권 심판론 2'로 규정하는 한편, 한 대표도 연일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을 직격하며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다.
◇ 與, 금정구청장 선거에 '총력'…변수는 흔들리는 텃밭 민심
국민의힘 후보들이 내리 당선돼 온 '보수 텃밭' 금정의 판세가 흔들리면서 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낮아진 당정 지지세와 민주당과 혁신당 간 후보 단일화가 거론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총 여섯 차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총 네 차례 각각 금정을 방문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 대표의 이날 계획된 대한노인회 금정구지회 방문은 "한쪽 당만 올 경우 엄청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대한노인회 측의 건의로 비공개 전환됐다. 현장에서 여당 텃밭의 냉혹한 민심 변화가 감지된 셈이다.
만약 민주당이 부산 금정 탈환에 성공한다면 '정권 심판론'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야권의 공세와 함께 '한동훈 책임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가 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 野, 영광군수에 사활…전통 지지층 이탈하면 위기
민주당은 금정보다 텃밭 영광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호남권 비례대표 득표율이 혁신당에 뒤지면서 전통 지지층인 '호남 민심'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민주당 내에서 번지고 있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와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의 박빙 판세 속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틈새를 파고드는 삼파전 양상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혁신당에 영광을 내어준다면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은 사법리스크와 맞물리면서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면서 파이널 지원 유세에 참여하지 못했다.
여야의 치열한 승부가 예측되는 만큼 기초단체장 당선자 윤곽은 내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이후 밤 늦게, 서울시교육감은 17일 새벽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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