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치과 병원 구강내과 신준희 전문의

선치과 병원 구강내과 신준희 전문의. 사진=선병원 제공
선치과 병원 구강내과 신준희 전문의. 사진=선병원 제공

입이 갑자기 안 벌어질 때, 많은 분들이 처음에 당황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저작근의 장애’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저작근은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사용되는 여러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대표적으로 광대에서 턱 아래 경계까지 이어지는 ‘교근’이 있다.

△저작근 장애를 일으키는 ‘사건’

저작근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크게 국소적 요인과 전신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적인 요인으로는 딱딱한 음식을 씹거나 껌을 장시간 씹는 경우, 하품을 하는 등 과도하게 입을 벌린 경우, 보철치료 후 적응이 되지 않은 경우, 치과 치료를 위해 입을 장시간 벌린 경우 등이 있다. 전신적인 요인으로는 심리적 스트레스, 바이러스감염, 면역력저하, 환자 개인의 고유한 체질 등이 있다.

△‘사건’ 발생 후 저작근의 반응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저작근의 첫 번째 반응은 수축이다. 이를 ‘보호성 상호수축’이라고 하며,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근육들의 상호작용이다. 예를 들어, 교근이 손상되면, 다른 저작근들은 다친 교근을 보호하기 위해 입을 벌릴 때 교근이 신장되지 않고 수축하도록 한다. 이러한 보호성 상호수축이 며칠 동안 지속되면 국소적인 근육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는 ‘국소근통증'이다. 이는 구강내과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이 겪는 상태로, 근육조직 내부 환경이 변하여 통증 물질이 생성되고, 손상된 근육을 눌렀을 때 예민한 통증이 느껴진다. 환자들은 씹는 과정에서 근쇠약과 통증을 느끼며,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초기의 저작근 장애는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났다가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치유되지 않으면, 이러한 장애는 만성적인 통증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면, 통증이 점점 더 광범위하고 복잡해지며, 치료도 그만큼 더 어렵고 복잡해진다. 저작근장애가 단순한 근육문제를 넘어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저작근 장애의 회복방법

입이 안 벌어지고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구강내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내과에서는 적절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구강장치 치료 등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집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자가 관리방법도 증상 완화에 필수적이다.

먼저,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벌리며, 과도한 움직임을 피해야한다. 식사는 부드러운 음식과 작게 자른 음식을 섭취하여 저작근에 부담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

턱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는 위아래 치아가 닿지 않도록 하여 턱에 힘을 빼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다. 이때 ‘M’발음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는 근육의 긴장을 증가시키므로 이에 대해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명상, 심호흡, 가벼운 스트레칭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혹시 입이 갑자기 안 벌어진다면, 빠른 시일 내로 구강내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란다.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자가 관리방법을 실천하신다면 건강한 턱을 되찾아 행복한 식사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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