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키베라(Kibera), 나이로비에 생겨난 아프리카 최대의 빈민가.
전쟁과 기근, 가뭄과 전염병 그 모든 죽음으로부터 도망친 이들이 모여든 곳.
뜨거운 양철 지붕 아래 도대체 몇 명이 살고 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다.
영화를 배우고 싶다며 나를 찾아왔던 열일곱의 에드워드.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다는 그에게 '고향이 어디냐' 물었다.
"당신들은 이곳을 키베라, 슬럼이라 부르지만, 나는 이곳을 고향이라 부른다. 나는 여기서 꿈을 꾼다"
그래, 고향은 다름 아닌 '꿈을 꾸는 곳'이었다.
◆양 희 주요 약력
△방송과 영화에서 다큐멘터리 작가 겸 감독 △EBS <명의>,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2017), <마리안느와 마가렛>(2017), 김군(2019), 그대가 조국(2023) 등 △작곡가 김희갑 인생 다큐멘터리 <바람이 전하는 말>로 감독 데뷔 △주요 저서 <아이가 말했다 잘왔다 아프리카(2013), <다큐하는 마음>(2020), <언더그라운드>(2021)
김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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