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잠비크 코랄술, 내년 미국 델핀·캐나다 웨스턴 등
체인지오더 대응 정밀화 등 수익성 개선 필요 지적도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FLNG 독자모델 MLF-N.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FLNG 독자모델 MLF-N.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 호황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코랄술 FLNG 두번째 프로젝트의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수주 전부터 기본 설계와 철판 재단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수주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제조사가 리스크를 감안하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7년 모잠비크 코랄술 FLNG의 첫번째 프로젝트도 삼성중공업이 맡은 바 있다. 당시 계약 가격은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알려졌다. 두번째 계약건도 2조~3조원대에서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97억달러(약 13조4800억원)다. 이중 해양플랜트 부문은 25억달러(약 3조4700억원)다. 4분기 코랄술 FLNG 두번째 프로젝트의 수주를 예상하고 설정한 목표치다.

내년에도 델핀(미국), 웨스턴(캐나다) 등 2개의 FLNG 프로젝트에 입찰한다. 델핀 프로젝트의 경우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피드(FEED) 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피드 작업은 콘셉트 설계를 통해 대략적인 예산 규모를 추산하는 과정이다.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이 FLNG 건조 실적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있는 추가 수주도 무난히 따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설계 고도화 등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FLNG는 해저에 매장된 LNG를 추출하고 액화시키는 기능이 요구되는 만큼 성분 조사 등 탐사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설계 변경 등 ‘체인지오더’로 이어져 발주사에 추가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결국 체인지오더 요인을 얼마큼 정밀하게 찾을 수 있느냐가 제조사의 경쟁력이 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FLNG 등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쌓는 과정에선 국내 제조사 간 과당 경쟁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제값을 받지 못하고 수행한 경험이 있다”면서 “현재는 FLNG 시장에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완화됐고 또 설계 역량을 닦아오긴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등 추격에 대비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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