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초→내년말로 양산일정 목표 변경
삼성전자 노트북에 첫 패널 공급 유력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에 가장 먼저 이 패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을 2026년초 양산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내년말로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8.6세대 OLED 패널 양산인만큼 시간을 두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IT기기에 패널을 납품하는 것에 앞서 삼성전자에 먼저 이 패널을 공급하게 된다.
8.6세대는 가로 2290㎜, 세로 2620㎜로, 기존 6세대(1500㎜×1850㎜)보다 면적이 2배 이상 넓다. 한 장의 유리원장에서 보다 많은 패널을 양산할 수 있게 돼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이 향상된다. 14형 노트북용 패널을 기준으로 6세대는 기판 하나에서 32장, 8.6세대는 최대 88장을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말부터 양산될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IT용 OLED 패널은 삼성전자의 노트북에 가장 먼저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OLED에 투자한 이유는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의 IT기기 패널 수요를 잡기 위한 목적이 크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다른 고객사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기존 IT기기에 들어간 액정표시장치(LCD)의 자리를 OLED가 서서히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IT용 제품에서 OLED 비중은 2~3% 수준이지만 2028년 이 비중은 1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에 OLED를 첫 탑재한 데 나아가 내후년에는 맥북에도 이 패널을 탑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양산을 서두르지 않더라도 중국 BOE보다 양산 시기가 빠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선 BOE가 2026년 4분기부터 이 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에서도 기술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BOE는 중국의 거대 시장을 무기로 물량 공세를 펼쳐 이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기 구축할 공장의 생산능력은 8.6세대 유리원판 투입기준 월 1만5000장이다. 이에 반해 BOE는 같은 기준으로 월 3만2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8.6세대 IT용 OLED는 2026년 시생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