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YS 정신'에 한목소리
한동훈 "YS 정신 맞는 변화와 혁신"
박찬대 "YS 불의한 권력 저항 의지"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9주기 추모식이 열린 22일 여야가 한자리에 모여 추모했다. 여당은 "김영삼 정신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야당은 "김 전 대통령이 보여주신 불의한 저항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강조했다.
김영삼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과 주호영 부의장이 참석했다.
여권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야권에서는 박 원내대표와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불참했다.
우 의장은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타협이 없으면 정치가 없는 것이고, 정치가 없으면 모든 것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지금 우리 정치 현실에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영원한 민주주의자, 김영삼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벌써 9년이 지났다. 대통령님의 삶은 그야말로 투쟁의 연속이었고 그 투쟁은 오롯이 국가와 민족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되신 해에 제가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그때 세상이 바뀌는 것을 어린 마음에 느꼈던 그 감정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신한국으로 가는 길에는 너와 내가 없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힘차게 함께 달려가자'는 김 전 대통령의 제14대 대통령으로 취임사를 회고하면서 "국민의힘은 이런 ‘김영삼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정당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김영삼 정신에 맞게 과감하게 추진하고, 그 과정에 모두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문민정부의 초석을 놓았다"며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등의 개혁을 통해 국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업적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은 평생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지켰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다"며 "서슬 퍼런 유신독재의 김 전 대통령 탄압은 끝내 유신 독재의 종말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보여주신 불의한 저항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당신의 굳은 의지를 굳게 새기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은 지금 여야 정치인이 과연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 용기와 결단, 통합과 화합 정신을 오늘의 정치가 이어받아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추모식에서는 김 이사장과 김인규 대통령실 행정관 등 유족이 추모객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