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침대 업계 1위 시몬스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급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브랜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만한 신사업으로 성장 한계성을 극복해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가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N32는 시몬스가 올해 초에 선보인 독자적인 브랜드다.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매트리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당초 시몬스가 개발한 컬렉션 중 하나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시몬스 이름을 떼고 독립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N32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첫 번째 로드샵을 오픈했다. 백화점과 쇼핑몰 입점도 꾸준히 늘려 현재 전국에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시몬스는 식음료(F&B) 사업도 본격화한다. 시몬스는 이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를 개점한다.
앞서 부산, 서울 청담 등에서 운영한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가 F&B 브랜드로 독립해 정식매장을 내는 것이다.
사업은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맡는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기존 시몬스의 공간·아트·브랜딩팀을 주축으로 지난해 12월 별도 법인화했다.
올해 5월에는 경기 이천의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1호점을 열어 F&B 브랜드로 독립에 나섰다.
시몬스 관계자는 “그동안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올해부터 F&B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는 도심 한복판에서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주고 지역에는 새로운 활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스의 사업 다각화는 매트리스 업계 성장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수면 산업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10년 전과 비교해 9배 가량 늘었다. 이 중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성장세에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시몬스 역시 기존 브랜드 내 라인업 확장만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보다 큰 규모의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몬스가 신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아무래도 지금 시장의 성장성에 제약에 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에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