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개최 '2024년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서 밝혀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고 중수(D2O)를 저장하는 시설을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 정형우 원전사후관리처 해체계획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년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에서 ‘국내 원전해체 사업 추진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정 부장에 따르면 원전 해체를 위해 고리 1호기의 경우 2917년 6월18일, 월성 1호기는 2019년 12월24일 영구정지됐다.
고리 1호기는 이후 2021년 5월 원전해체계획서(FDP)를 제출했으며 사용후 핵연료를 냉각시키면서 제거 중으로 원전해체면허를 취득하기 직전에 있다. 2038년 12월 해체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월성 1호기의 경우 원전해체계획서를 올해 6월 제출했으며 현재 영구 정지한 원자로를 관리하며 사용후 핵연료 냉각과 이전 과정에 있다. 원전해체면허 취득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2034년 12월 해체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고리와 월성에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물을, 월성엔 중수 저장설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의 방사성 폐기물처리시설의 경우 한전 E&C가 지난 2018년 2월 설계를 시작해 2030년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지 조사는 충목이 2023년 12월 시작해 올해 6월 마무리했다. 약 2만3000㎡ 부지에 철강으로 강화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월성 방사성 폐기물처리시설은 콘셉트 디자인과 부지 조사가 이미 완료됐다. 2024년 4월 시작한 세부설계를 2029년 3월 마칠 계획이다. 2만4150㎡ 부지에 철강 강화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다.
특히 월성엔 중수 저장시설이 마련 중이다. 이미 부지조사가 완료됐고 2022년 3월부터 설계를 시작해 2026년 12월 완료할 계획이다. 140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을 건설해 2200㎡의 공간을 확보해 중수를 저장할 계획이다.
올해 원전 해체 비즈니스 포럼은 전년보다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돼 한국에서 원전 해체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미 원자력환경보건연구원이 원전 해체 기술을 실증·관리하고,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사업 관리와 예산 배분을 담당한다는 내용의 거버넌스가 작동하고 있다. 고리 1호기의 경우 원자로 헤드 교체를 진행하며 6개의 원자로가 교체됐다는 발언도 나왔다.
해외에서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한 현대건설 원자력사업단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보후니체 원전을 해체한 슬로바키아원전해체공사의 경험, 웨스팅하우스의 원전해체 프로젝트 현황과 교훈도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