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표와 무관한 의혹 제기, 허위사실 유포"
일각 "'가족이 글썼다'는 주장, 고발 못 하나?"
"당원게시판 의혹, 韓이 직접 밝혀야 53.8%"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은 29일 '당원게시판'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유튜버 이모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올리고, 한 대표 가족이 여론조작을 했다'는 주장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이유다. 

다만 당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한 대표 가족이 윤 대통령 비방글을 올렸다'라는 진위 여부에 대해선 문제삼지 않으면서 한 대표 가족의 비방글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한동훈 가족 명의로 작성된 글은 전체 53만 건에 이르는 당원게시판 글 중에서 불과 907건에 불과(1일 평균 2건)한데, 여론조작, 여론조성팀, 댓글팀 운운하는 것은 모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 명의로 올라온 비방글과 관련해서도 "'자살하라', '개목줄' 등 극단적 표현의 글은 당 대표 및 가족과 무관한 제3의 당원(동명이인)이 쓴 글임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가 그런 글을 직접 썼다는 허위사실을 전제로 말한 모든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유튜버는 이번 당원게시판 관련 거짓 발언 외에도 한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상습적으로 퍼뜨리며 '슈퍼챗 돈벌이'를 해 왔으므로 악의적 행태를 모두 고발장에 담았다"며 향후 허위사실 유포 패널 및 유튜버에 대한 추가 고발을 시사했다.

당의 고발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가족이 여론조작을 했다고 자백하는 증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 가족이 당원게시판에 글을 썼다', '가족 중 1인(진은정 변호사)이 다른 가족 명의로 여론조작을 했다'라는 2가지 발언을 허위사실로 고발하지 않고, 나머지 구구절절 고발을 해봐야 전부 맹탕"이라고 꼬집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 가족이 글을 썼다고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허위사실로 고발을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핵심을 회피한 물타기 고발장은 오히려 가족이 여론조작을 했다고 자백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법꾸라지의 물타기 고발장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다"며"국민들은 한 대표가 가족 의혹은 고발 못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가족 여론조작이 확실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 1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한 대표가 직접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한 대표가 책임지고 밝혀야 할 사안'이란 응답이 53.8%로 집계됐다. '한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란 응답(28.0%)보다 두배가량 높은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