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고 나온 중대한 시기에 자중지란 빠질 일 아냐"
"당원 신분, 확인 못해"…韓 동명이인 신분 확인 '논란'
서범수 "당무감사 대상 아니라 보지만 고민해보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한지아 의원. 2024.8.1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한지아 의원. 2024.8.12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당연히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고가 나온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건건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이슈를 덮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당대표로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도 민생 질문을 받으며 지나가는 것을 갖고 (당원 게시판 논란을) 회피하는 것으로 만들던데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변화와 쇄신, 민생을 약속하는 시기이고 이를 실천하는 마지막 기회로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대표로서 판단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 가족의 실제 '댓글 작성 여부'를 묻는 말에 "당원 신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도, 당으로서도 (당원 신분을 확인해서는 안 되는) 임무가 있다. 위법 부분이 아닌 문제라면 건건이 설명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한동훈' 명의 비방글에 대해선 당이 즉각 "당원 중 73년생 한동훈은 없다"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더 거세지는 형국이다. 한 대표와 동명이인 당원 신분을 확인한 것은 정당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한 대표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나 명태균 씨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적 확인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평당원의 문제는 아닌 거고 그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탈당했다고 얘기했던 거 아닌가"라고 소극적으로 답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댓글팀 운영 의혹' 주장에 대해서도 "다들 많이 제기하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한 대표를 향해 '가족이 아니라고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지적엔 "기본적으로 당원 신분에 대한 얘기인데, 이런 것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다 얘기해야 하느냐. 그런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 당무감사 필요성에 대해 선을 긋는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 시스템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일부 여권 인사들은 한 대표 가족 명의의 비방글을 놓고 사실 관계를 추궁하며 당무감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 대표 측은 실제 가족들이 비방글을 게재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란을 확산하고 있다. 경찰 수사에 들어갔으니,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당 차원의 조사를 당부했다. 서 사무총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당무감사 여부를 묻는 기자의 말에 "당무감사는"으로 말끝을 흐리다가 "저희는 당무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검토하고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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