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1조원대 패닉셀링'여파…코스피·코스닥지수, 2370·630선 붕괴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1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탄핵정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불안해진 개인 패닉셀링(공포 속 매도)이 발생한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대 하락했던 블랙먼데이(8월5일, 2441.55포인트)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5.19% 급락한 627.01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지수가 630선 밑으로 내려온 건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한 건 '개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897억원, 3016억원 등 총 1조109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개인이 매도한 물량을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각각 6919억원,10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각각 2053억원, 1002억원 사들였다.
주식시장과 함께 원 달러 환율도 급등하며 결국 143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에 상승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6.8원 급등한 1426.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1430원선을 위협하더니 연고점을 넘어섰다.
국내 금융시장이 '탄핵 대치 정국'에 휩싸인 가운데 금융당국은 '밸류업펀드'를 추가 조성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9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inance4, F4 회의)를 열고, 현재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 또 최대 4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등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